시인의 말 - 김종헌_4
이 동시조집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 전병호_94
1부 새가지가 파릇파릇_11
새둥지_13 벚꽃_14 눈 장난_16 함박눈_17 늦봄_18 꽃망울_19
장마 끝_20 뚝심_21 비탈길_22 3월 운동장_24 춘란_25
2부 웃음꽃이 벙글벙글_27
수술실 앞에서_28 눈물_30 설날 아침_32 입맛_34 입춘방_36
할아버지와 귤_38 할아버지 제삿날_40 할머니_42 할머니 집 감나무_43
달무리_44 ‘합격엿’_46 기도_47 수능 기도_48 눈웃음_51 닮은꼴_52
3부 못된 짝꿍 소가지_55
꽃샘바람_56 오늘 흐림_58 웃음소리_59 꽃봉오리_60 체험학습 날에_62
탈춤_64 나팔꽃_66 잡풀_68 복수초_69 샤프심_70
이사 온 첫날ㆍ1―정원수_71 이사 온 첫날ㆍ2―낯선 학교길_72
이사 온 첫날ㆍ3―서먹서먹한 마음_73 버려진 화분에서_74
4부 살아나는 흙빛 봄빛_77
봄 들판―한미 FTA 협상 후ㆍ1_78 봄맞이―한미 FTA 협상 후ㆍ2_79
수입 콩_80 땀꽃―공공 근로 아저씨들_81 그날 아침_82 괜찮아요, 아빠_84
비 온 날 저녁에_86 다녀왔습니다_87 영준이 생각_88 공중전화_89
또_90 토끼풀꽃_92
김종헌 동시조집
등단 14년 만에 펴내는 동시조집 <뚝심>
<뚝심>은 문단에 나온 지 14년 만에 펴내는 김종헌 시인의 첫 작품집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감각으로 발상의 전환과 표현 미학을 획득한 격조 높은 작품을 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쓴 수많은 작품 중에서 52편을 가려 뽑아 내놓는 동시조집입니다.
시조는 우리말 속에 숨어 있는 가락을 자연스럽게 드러낸 정형의 문학입니다. 따라서 이런 가락을 살린 동시조는 운율이 주는 재미와 더불어 생기발랄한 기쁨을 줄 뿐 아니라, 우리말의 가락과 함께 덩달아 신명나는 삶을 맛볼 수 있습니다.
<뚝심>에 등장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에게는 나름대로 독특한 사랑법이 있습니다. 시인은, 가족이야말로 세상의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을 시로써 나타냈습니다.
걸작이 아닌데도/ 걸어 두고 싶었나 봐요// 수행평가 연습으로/ 내가 쓴 ‘입춘대길’// 몇 번을/ 다시 읽는 할아버지/ 목소리는 벌써 봄볕// ‘건양다경’ 짝을 지어/ 대문 앞에 붙이시는// 할아버지 이맛살에/ 가득 넘치는 봄 햇살// 우리 집/ 새봄은 너라며/ 추켜세우는 할아버지
- <입춘방> 전문
흔하고 흔한 봄꽃/ 개나리도 못 본 채// 늘, 구겨진 작업복을/ 툴툴 털어 입던 아빠// 오늘은/ 달력 앞에 서서/ 한참 동안 말이 없다.// “미안해, 일요일인데,/ 또 약속을 못 지켜서……”// 문 앞에 선 나를 보는/ 아빠의 눈이 빨갛다.// “아직도/ 새로 필 꽃들/ 많이 남았잖아요, 아빠.”
- <괜찮아요, 아빠> 전문
이윽고, 수술실로/ 동생을 들여놓고// 날개 접은 나비처럼/ 오도카니 앉은 엄마// 염주알/ 꼭 거머쥔 손/ 법당이 따로 없다.// ‘수술 후 회복 중임’/ 전광판 안내 글씨가// 말소리 뚝! 끊어진/ 대기실을 밝히자// 눈 감고/ 입술 달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