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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영성 없는 진보 :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 사유의 뜰 1
저자 김상봉
출판사 온뜰
출판일 2024-02-26
정가 12,000원
ISBN 9788932822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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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믿음을 기다리며

1. 한국 민주주의는 위기인가?
2. 비판과 형성 사이에서
3. 정치 민주화와 경제 민주화 사이에서
4. 교육의 실패와 정신의 빈곤
5. 혁명과 영성―전태일과 서준식의 경우
6. 촛불과 태극기 사이에서
7. 새로운 믿음을 기다림


참고문헌
“나는 이 현실적 위기의 근저에 놓인
정신적 상황을 드러내려 한다.”
사회 현상을 꿰뚫는 철학자의 시선!

한국 민주주의 위기의 ‘본질’은 무엇인가?

반복되는 실패와 절망적 현실에 대한
철학적 진단, 통렬한 비판, 그리고 희망의 가능성

한국 민주주의가 위기라는 목소리는 건국 이래 끊이지 않고 나왔다. 이에 대한 여러 분석과 제안이 쏟아졌지만, 그 누구도 실패가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숱한 좌절 속에서 우리는 다시금 묻게 된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오랜 시간 이 질문과 씨름해 온 철학자 김상봉은 자신의 작업을 이 얇은 책에 밀도 있게 담아냈다. 그가 말하는 한국 민주주의 위기의 본질은 두 가지다. 권력 타도에는 성공했지만 ‘형성’에는 실패했다는 것, 그리고 나와 세계가 하나라는 ‘믿음’(영성이 정치에서, 특히 진보 진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문제는 비판이 아니라 형성이다”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는 비판과 타도의 역사였다. 1960년 4월혁명, 1979년 부마민주항쟁, 1987년 6월항쟁, 그리고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불의한 권력을 한 번도 아닌, 수차례나 몰아냈다. 이는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찬란한 역사다. 하지만 불의한 권력은 항상 다시 등장했다. 왜 그런가? 왜 우리는 짧은 기쁨 후에 다시 좌절을 맛보게 되는가? 나라를 형성하는 지혜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권력을 타도하는 것이 제아무리 어렵더라도 나라를 형성하는 것보다는 쉽다. “집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망치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새 집을 짓기 위해서는 설계도가 있어야 한다. 파괴하기 위해서는 파괴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건설은 파괴와는 전혀 다른 지혜를 요구한다. 이 점에서 우리는 그다지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무엇을 형성하는 데 실패했는가? 저자는 그동안 꾸준히 목소리를 낸 영역인 ‘경제 민주화’(3장와 ‘교육’(4장의 실패를 서술한다.

“한국 정치의 파행은 영성의 부재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