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 저작물 축약과 인용 방식 ·서론 Ⅰ. “그 철학자”? 1. 인물과 저작 2. 연구자, 학자, 철학자 Ⅱ. 지식과 학문 3. 지식의 현상학 4. 합리성의 형태 5. 증명과 원리 6. 방법론적인 네 가지 원칙 Ⅲ. 자연학과 형이상학 7. 자연철학 8. 생물학과 심리학 9. 제일철학 또는 형이상학 10. 우주론과 신학 11. 존재론과 언어 Ⅳ. 윤리학과 정치학 12. 실천철학 13. 행위 이론 14. 좋은 삶 15. 정치적 인간학 16. 정치적 정의 Ⅴ. 후대에 미친 영향 17. 고대와 중세 18. 근대와 현재 ·역자 후기 ·아리스토텔레스 연보 ·문헌 ·찾아보기
아리스토텔레스를 진지하게 알려는 사람이라면
곁에 두고 씨름해 볼 만한 책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와 시공간으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존재라, 그에 관한 해설서를 저술할 때 어려운 점이 많다. 모든 시대 어디서나 통용할 수 있는 주장을 한 그를 추종하기도 하지만, 그의 사상은 지나가버려서 이제는 의미 없는 ‘옛길’을 걷는 것으로 취급하기도 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오트프리트 회페는 이 두 극단을 피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선례와 모범이 될 사고를 기대’하고, 철학사가가 아닌 동시대 철학자로 그 앞에 서있다. 그러므로 이 책이 소개하는 아리스토텔레스는 관념 속에만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철학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를 문자가 아니라 해석학으로 이해한다. 다시 말해 해당 본문을 형이상학적으로 그대로 놓아두고 체계만 다시 구성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지금 여기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저자는 형이상학 시대 사고로만 볼 수 있는 문구들에서 당대에만 통하는 초월적이거나 선험적인 본질을 찾아내 부각한다기보다는, 소위 ‘형이상학적’ 주장들을 사람이나 생물, 사회나 조직을 경험적으로 관찰한 끝에 터득한 인류학적이거나 역사적·사회학적인 추론으로 이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자체에도 현대화를 시도한다.
한편 우리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갖는 일상적인 통념을 해명한다. 이를테면 플라톤이 이상적인 철학자라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상식을 추구한 ‘상식의 철학자’라는 식으로 통념을 교정한다. 이런 방식으로 이 책은 소위 ‘아리스토텔레스 그 자체’보다는 현재의 아리스토텔레스를 그리며, ‘아리스토텔레스 그 자신’의 사상 전개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옛 사상가인 그를 ‘우리와 동시대 철학자’처럼 대한다. 저자의 이런 현재적 자세는 아주 인상적이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를 진지하게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곁에 두고 씨름해 볼 만한 책이라고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