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밤게는 왜 옆이 아니라 앞으로 걸었을까?
파도가 거칠게 치던 어느 날 밤이었어요. 밤게 가족은 갯벌을 거닐고 있었어요. 철썩철썩, 쏴아악! 아빠 밤게는 거친 파도로부터 가족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아기 밤게는 그만 파도에 휩쓸려 정신을 잃고 말았지요. 다행히도 아기 밤게는 별님에게 소원을 빌러 나온 짱뚱어 부부 눈에 띄었어요. 짱뚱어 부부는 안쓰러운 마음에 아기 밤게를 데리고 집으로 가 밤새 보살폈고, 그 덕분에 아기 밤게는 금세 기운을 차렸지요.
아침을 먹기 위해 아기 밤게를 데리고 갯벌로 나간 짱뚱어 부부는 깜짝 놀랐어요. 아기 밤게가 앞으로 걷는 거예요. 게는 옆으로 걷는데 말이에요! 짱뚱어 부부는 남들과 다른 걸음걸이 때문에 아기 밤게가 놀림을 받을까 봐 걱정했어요. 옆으로 걷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다른 게들이 있는 곳으로 아기 밤게를 데리고 갔지만, 모두 혀만 쯧쯧 찰 뿐이었지요.
의기소침해진 아기 밤게를 위해 짱뚱어 부부는 부모를 찾아주기로 했어요. 별이 총총 빛나던 밤, 셋은 넓디넓은 갯벌을 걷고 또 걸었어요. 그때 어디선가 애타는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바로 아빠, 엄마 밤게였어요. 밤게 부부가 아기 밤게를 향해 달려오는데, 짱뚱어 부부는 그 모습을 보고 또 한 번 놀랐어요. 아기 밤게처럼 밤게 부부도 앞으로 걷는 거예요. 알고 보니 밤게는 원래 옆이 아니라 앞으로 걷는다지 뭐예요. 아기 밤게는 그저 아빠, 엄마 밤게를 쏙 빼닮았던 것뿐이었답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는 속담은 모든 일은 원인에 따라 결과가 나온다는 의미로 사용해요. 밤게 부부가 아기 밤게를 밤낮으로 찾아 헤매지 않았다면 아기 밤게를 찾을 수 있었을까요? 아기 밤게가 끝이 보이지 않는 갯벌을 계속 걷지 않았다면 아빠, 엄마를 만날 수 있었을까요? 서로 희망을 잃지 않고 한마음 한뜻으로 걸었기 때문에 밤게 가족은 다시 만나게 된 거예요. 이와 같이 자신이 한 행동에 따라 그에 걸맞은 결과가 나타날 때 이 속담을 써요.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