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사
서문 _ 0. <휴일> 앞에서, 그리고 옆에서, 게다가 뒤에서,
하지만 아직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1장 ― 1968년, 그해의 맥락(들
2005년에서 1968년으로, 한국영화사 안에서 하나의 사건
이만희가 거기 있었다.
1968년 그해 초겨울, 영화의 안과 바깥
2장 ― 그해 겨울 일요일의 낮
일요일 오후, 허욱은 점괘를 받아들고 산책을 시작한다.
남산에 올라간 허욱과 지연, 30개의 숏
남산에서 내려와 세 명의 친구를 방문하지만 …
3장 ― 그해 겨울 일요일의 밤
검은 원피스를 입은 여인, 당신은 누구십니까
어둠의 심연, 혹은 허욱의 유언
주
참고문헌
크레디트
“새로 발견된 이만희 감독의 영화”
“한국영화사라는 질서 안에 예기치 않게 일어난 일대 사건!”
순식간에 한국영화사 정전에 올라선 영화
한국영화사의 대표작 한 편을 아카이브와 역사의 관점하에 비평적 해석으로 집중 탐문하는 KOFA 영화비평총서의 첫 번째 권. 남자는 이미 이 길을 걸어 본 적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정성일 영화감독 겸 영화평론가는 2005년 8월 초 <휴일>의 필름이 발견됐을 당시 “모두 그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졌구나”라고만 여겼다고 밝힌다. 심지어 영화 제목도 시사실에서 영화 상영이 시작되고 나서야 알았다. 이제까지 들어 본 적 없는 영화. 아무도 말하지 않았고 어디에도 기록이 없는 영화.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 이렇게 중얼거렸다는 영화. “(필름이 사라진...<만추>가 내일 발견되어도 이 영화만큼 좋을까.”
2024년 한국영상자료원 선정 <한국영화사 100선>에 아직 24위에 머물 만큼 <하녀>나 <오발탄>만큼 만장일치의 합의에 이르지 못한, 소수만이 관람했고 그러나 영화를 본 사람은 놀라움에 탄식한다는, 이제껏 제목조차 들어 본 적 없는 영화에 관한 첫 번째이자 유일한 책.
이만희의 모험, 텍스트만으로도 놀라운
저자는 이만희 감독의 1968년작 <휴일>을 보고 나서 부끄러웠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가 할 수 있는 최대의 환대를 담아 “지금 무슨 일이 벌어졌구나”라고 표현한다. 종종 어떤 영화는 과분한 찬사와 영광을 누리지만 또 다른 어떤 영화는 마땅한 명성과 지위를 얻는 데 너무 오래 지체된다. 이만희의 작품 목록에도 없고, 백결 시나리오작가의 목록에도 없고, 이석기 촬영감독 목록에도 없고, 신성일 배우조차 여러 자리에서 〈만추〉 이야기를 하면서도 단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는 영화. 이 영화에 대해 왜 모두가 그 긴 세월 침묵을 지킨 것일까?
“단지 세간의 평가에 저항한다거나 아니면 미처 당신들이 알지 못하는 지식을 알고 있다고 주장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는커녕 반대로 〈휴일〉을 정전의 자리에 올려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