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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봄날의 아콩이 - 고래뱃속 창작동화 18
저자 윤성은
출판사 고래뱃속
출판일 2025-02-17
정가 12,000원
ISBN 9791193138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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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게서 생명에게로
세대를 이어 연결되는 삶과 희망의 노래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존재들에게 전하는
봄날의 기적 같은 이야기

고요하던 숲을 흔드는 외침

아침 햇살이 굴참나무 숲을 깨워요. 엄마 굴참나무 가지에 매달린 아기 도토리들이 눈을 뜨자마자 조잘조잘 떠들어요. 그중 가장 자그마한 막내 도토리가 바로 아콩이랍니다. 지금은 형제들에게 쪼끄맣다며 놀림을 받지만, 아콩이에겐 훗날 엄마처럼 커다란 나무가 되어 모두와 함께 살고 싶은 꿈이 있어요. 그러려면 엄마 품을 떠나 흙 위에서 단단히 홀로 서야 하죠.
그런데 어느 날, 난데없이 폭탄이니 전쟁이니 하는 무시무시한 소식이 들려와요. 산 너머에선 나무들의 비명 소리가 가까워져 오고, 꼬마 아이인 그루 가족과 몇몇 사람들도 폭격을 피해 숲으로 찾아오는데…. 평화롭던 숲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과연 아콩이와 사람들은 앞으로 닥칠 험난한 전쟁을 무사히 견디고 함께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막내 도토리는 ‘언제까지나’라는 말을 조그맣게 따라 했어요. 그 말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깨지지 않는 단단한 약속 같았어요._본문 10쪽

함께할 때
비로소 피어나는 생명의 힘

엄마의 품을 벗어난 순간부터 아콩이는 매 순간 위험한 고비를 넘나듭니다. 제힘으로 헤쳐 가야 하는 크고 작은 시련들부터, 처음 마주하는 전쟁의 불길과 혼란까지. 이를 맨몸으로 부딪히고 구르며 아콩이는 온 힘을 모아 소리칩니다. “어떻게든 끝까지 살아남자!”
이 이야기에서 끝없는 메아리처럼 줄곧 되풀이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살아남자’란 외침이에요. 엄마 굴참나무가 처음 세상에 난 아기 도토리들에게로, 아콩이가 전쟁의 불길 속에서 희망을 잃어 가던 형제들에게로. 폭격을 느낀 나무들이 온 숲의 생명들에게로, 생명을 향한 의지는 끊임없이 이어져 갑니다. 나 자신을 위한 다짐이 되었다가, 서로에게 전하는 응원이 되고, 나아가 우리를 지켜주는 약속이 되는 그 메아리에 가만 귀 기울여 보노라면 알게 되지요. 생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