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동북아총서 발간에 부쳐 8
서장
왜 지금 가지무라 히데키인가 / 홍종욱
1. 가지무라 히데키를 다시 읽는다 10
2. 전후(戰後 일본의 조선사 연구와 가지무라 사학 11
3. ‘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14
4. ‘이념형’으로서의 민중, ‘만신창이’로서의 민중 17
5. 근대의 주변, 주변의 근대 19
6. 가지무라 히데키 연구회의 발걸음 22
1장
가지무라 히데키의 사회운동과 한국사 연구 / 강원봉
1. 자기 점검의 계기로서의 조선사 26
2. 성장 과정(1935~1953 28
3. 대학 시절(1954~1963 29
4. 1960년대의 연구와 실천 31
5. 1970년대의 연구와 실천 33
6. 1980년대의 연구와 실천 36
2장
근대 조선사학사 인식에서 본 가지무라 히데키 / 미쓰이 다카시
1. 사학사 인식의 ‘정체(停滯’ 42
2. ‘비인간적인 학문’으로서의 조선사 비판과 조선사의 ‘새로운 재출발’ 44
3. 아카데미즘 조선사학에서의 ‘계승’이라는 과제 46
4. 역사를 말하는 주체라는 문제: 조선인 부재의 사학사 52
5. 가지무라 류(流 사학사의 의의와 한계
- 『배외주의 극복을 위한 조선사(排外主義克服のための朝鮮史』를 중심으로 - 56
6. 가지무라의 사학사 인식을 넘어 64
3장
내재적 발전론의 임계: 가지무라 히데키와 안병태의 역사학 / 홍종욱
1. 내재적 발전론의 탈구축을 위하여 67
2. 내재적 발전론의 일본적 맥락 70
3. 가지무라 히데키의 역사학에서의 ‘외압’과 ‘민중’ 77
4. 안병태의 역사학에서의 ‘전(全구조적 파악’ 83
5. ‘세계사적 보편’과 ‘아시아적 특질’을 넘어서 91
6. 역사학자의 주체성
『가지무라 히데키의 내재적 발전론을 다시 읽는다』
국민국가론, 식민지근대론이 확산되면서 민족으로 환원되기 어려운 다양한 주체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일본과 한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그러나 한·일 양국에 걸쳐 식민 지배를 부인하고자 하는 폭력과 식민지 경험의 상흔을 외면하고자 하는 욕망이 뒤엉켜 일어나면서, 식민지·주변부를 살아낸 한국의 근현대사를 어떻게 기술할 것인가의 과제가 방향을 잃고만 것 또한 사실이다. 바로 여기에 누구보다도 앞서 식민주의를 고발하고 또 민중의 식민지 경험을 무겁게 받아들이고자 한 가지무라 히데키의 삶과 학문을 재음미하는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 사적 유물론의 공식적·기계적 적용, 혹은 인민투쟁 사관의 답습이라는 오해를 걷어내고 가지무라 사학의 풍부한 고민을 다시 읽어냄으로써, 식민성과 근대성 사이를 맴돌고 있는 지금의 근대사 연구를 탈구축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가지무라를 다시 읽고자 하는 움직임은 일본의 한국사 연구자들 사이에서 거의 동시적으로 다수 존재하였다. 이 책을 내게 된 연구회도 그 중의 하나로서 출발했다. 연구회는 기본적으로 가지무라의 저작집을 중심으로 하여 때로는 저작집에 수록되지 않은 글도 함께 읽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이후 공동 연구의 성과물을 각자 한국과 일본의 학술지에 투고하여 학계의 평가를 구하는 동시에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