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 인문교양총서>
를 기획하며 6
책을 펴내며 9
1장 부유한 이단의 땅: 광동 14
테마1 매판(買辦 40
테마2 기선 발전사 속의 동아시아 42
테마3 여권과 출입국 관리의 역사 44
2장 성공의 첫 사다리에 발을 디디다: 상해 시절 47
테마4 개항 이전 한반도에 왔던 중국 이주민 82
테마5 일본 제국의 팽창과 동아시아의 인구 이동 83
3장 조선으로 향하는 길: 양륜경의 조선 투자와 조선의 광동인들 86
테마6 조공 사절 숙소로 본 조선의 특수 지위 109
테마7 최초의 중국 관비유학생과 조선 110
테마8 조선이 청에 설치한 상주 외교기관 115
4장 조선에서 우뚝 서다: 개항 초기 조선과 동순태호 118
테마9 조선 개항장의 화폐들 154
테마10 중국의 주한 외교 공관의 역사 159
테마11 한중 간 어업 분쟁과 밀무역의 역사 162
5장 전화(戰火 속으로: 청일전쟁 시기의 담걸생 164
테마12 동아시아인의 멸칭 197
테마13 국적이란 무엇인가 199
테마14 일본 제국의 국적법과 시민권 200
테마15 20세기 초 재만 한인의 국적 문제 202
6장 구조조정의 시대: 일본 식민지 조선에서 살아남기 204
테마16 한인 디아스포라: 일본으로의 이동 250
테마17 한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까지 조선 최대의 갑부로 손꼽혔던 화교 거상 동순태호 담걸생의 일대기를 따라서, 개항 이후 근대 동아시아에서 발생한 상인과 노동자의 이주 및 무역의 역사를 대중적인 글쓰기로 풀어서 쓴 책이다.
담걸생이란 사람은 개항기에 조선으로 건너와 무역상점 “동순태호”를 경영하며 일제 강점기까지 서울 장안에 손꼽히는 백만장자로 거듭났다. 그런데 그는 일반적인 한국 화교인 산동성(산둥성 사람이 아니라 중국 최남단 광동성(광둥성 사람이다. 그는 어떻게 조선으로 건너와 부를 쌓게 되었을까? 그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19세기 초 중국 광동성(광주/광저우을 허브로 형성된 구미와 동아시아의 글로벌 무역경제가 아편전쟁 이후 불평등조약체제와 개항장 시스템의 성립으로 재편되면서, 광동 화교상인들이 동아시아 전역으로 진출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이후 상인, 노동자, 상품의 이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새로운 시대가 동아시아에 열린다.
중국경제사 전공자인 저자는 담걸생의 일대기를 씨실로 남아 한국 화교와 근대 동아시아 교역의 변화무쌍한 역사를 그려내고 있다.
19세기 교통혁명과 개항 이래 국경을 뛰어넘는 이주와 유통의 네트워크가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바꾸었는가. 상해 와이탄을 지배한 구미 상인과 그들의 파트너 광동 상인, 조선을 디자인하려 한 중국의 양무파 관료와 야심 찬 매판 자본가들, 노동시장에서 조선인과 피말리는 경쟁을 펼친 중국인 노동자, 동아시아 경제패권을 노리는 일본 정부와 자본의 역할을 골고루 다루고 있다. 또한 이처럼 거대한 인적, 물적 이주의 격변기에 유례없이 해외로 나간 일본인 디아스포라, 한인 디아스포라, 화교 디아스포라의 역사도 글로벌 현상의 한 축으로 다루고 있다.
본문에서는 동순태호 담걸생의 일생과 가족사, 경영사를 다루면서, 이주와 유통으로 보는 근대 동아시아경제사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어야 할 주제는 29개의 “테마”라는 형식으로 따로 두어 심도 있게 정리했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