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 문명(地緣文明》은 지리-자연적 인접성에 입각하여 서로 다른 문명 내지는 인류 공동체 간의 상호 작용을 강조하는, 문명사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이다.
지리적 인연을 기반으로 하는 문명들 간의 상호 작용에 관한 연구
‘지연(地緣’은 지리적 연분 또는 지리적 인연이란 뜻이며, ‘지연 문명’은 지리적 연분 또는 지리적 인연을 기반으로 하는 문명이란 뜻이다. 지연 문명 개념에 따르면 문명은 동아시아, 유럽, 유라시아, 남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지연 공동체로 구분된다. 그가 이런 용어를 사용하게 된 것은 오스발트 슈펭글러, 아널드 토인비, 피티림 소로킨, 캐롤 퀴글리, 매튜 멜코와 같은 주류에 속하는 문명 연구자들의 문명 개념이 정확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기존의 문명관은 서양 중심적 문명관이며, 기존의 문명 분류법은 문화적 특징 혹은 생명 형태가 발생한 지연 환경과 자연 조건을 소홀히 다루고 있고, 서로 다른 문명 간의 경제·정치·문화적인 상호 작용 및 그 계승과 발전의 관계 역시 소홀히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지연 환경과 자연 조건에 근거한 문명 간의 상호 작용이 한 문명을 형성하는 본질적인 요소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상호 작용의 결과는 각 문명들에 의해 이루어진 문화적 전파와 종교적 전파라는 형태의 지속적인 문명의 공간적 확장이며, 이와 같은 문명의 공간적 확장은 전 지구화의 전 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문화의 차이로 인해 인류 공동체들은 상호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 충돌론을 강력히 부정한다. 과거 인류의 역사에서 문명 간의 충돌로 보였던 것은 사실은 문화적 차이에 의한 충돌이라기보다는 국가 간의 헤게모니 쟁탈전에 따른 충돌일 뿐이며, 문명 간의 상호 작용은 항상 문명의 공간적 확장으로 귀결되었다는 것이다.
문명의 성격은 지연 환경과 자연 조건에 의해 결정된다
같은 차원에서 그는 서양 문명의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