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교육과정에서 통일교육
제1장 통일교육에서 평화와 안보의 경쟁과 공존 9
제2장 학교 통일교육의 잠재적 교육과정 29
제3장 학교 통일교육의 형식적 교육과정 51
제2부 교육 주체의 인식과 통일교육
제1장 학생들의 북한, 통일, 통일교육 인식 73
제2장 교사들의 북한, 통일, 통일교육 인식 99
제3부 교육환경과 통일교육
제1장 통일교육 관련 법 규범 129
제2장 통일교육지원법의 쟁점 151
제3장 언론보도와 통일교육 171
제4부 통일교육의 개선 방향
제1장 보이텔스바흐 합의와 학교 통일교육 197
제2장 인지발달 이론과 학교 통일교육 215
제5부 통일교육 프로그램의 적용
제1장 학교 자율 교육과정 통일교육 프로그램 239
제2장 화해교육과 평화교육 관점으로 본 한국전쟁 269
머리말
통일교육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을까? 오랜 기간 통일교육을 연구하면서 내린 결론은 안타깝게도 ‘아니다’이다. 뒷받침하는 근거는 무수히 많다. 교육과정이 개정될 때마다 통일교육은 국가적 요구로 강조되었지만, 남북관계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퇴보할 때가 많다. 북한을 남보다 못하게 늘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인식 또한 커지고 있다. 한국 사회의 많은 이들은 도무지 풀리지 않는 답답한 남북관계의 현실에서 헤어질 결심을 단단히 한 것으로 보인다. 학생을 포함하여 통일에 대해 미지근하거나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시민들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통일교육의 페다고지는 무엇인가? 두 말은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 그동안의 통일교육 논의에서 학생과 교사는 늘 소외되었다. 교육부와 통일부가 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적극적으로 펼쳤지만, 그 속에서 학생은 관찰 대상이었지 대등한 목소리를 내는 교육 주체로 존중받지 못했다. 교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어진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충실할 것을 요구받으면서도 정작 교사들이 북한을, 통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그러한 생각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통일교육의 페다고지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관심이 부족했다.
통일교육과 통일정책은 구분하지 않고 다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국제 정세와 한반도 안보 상황과 같이 큰 이야기, 헌법과 법률에 근거한 추상적이고 당위적인 교육목표, 게다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북한을 친구로 가르쳐야 할지, 적으로 가르쳐야 할지 헷갈리게 만드는 일관성 없는 교육 방향 등은 과연 통일교육에 페다고지가 있는가에 관해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미 오래전에 많은 학생과 교사는 통일을, 북한을, 통일교육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통일을 잠시 내려놓아야 교실에서 다시 통일을 포함한 남북관계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다. 통일을 유일한 목표로 한 통일교육은 이미 실패했다. 학생들의 삶과 거리가 멀어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통일 필요성 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