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바람이 분다 8
1부. 간절한 바람, 오늘도 ‘무사한 교실’을 바라는 34년 차 교사입니다
선생님의 기도 14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22
소풍 같은 학교 28
서로의 풍경 36
사과할 용기 44
진짜 공부 52
‘교포’의 입장 60
당신은 ‘나’입니다 67
학부모가 되다 74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사람들 80
쉬어가는 코너 1. 우리는 열 세 살 87
2부. 봄바람 가을바람, 선생님도 매일 처음인 새날을 시작합니다
다시 새날을 시작하는 오늘 96
영어 선생님의 영어 울렁증 104
영어 수업 기본기, 뼈대 세우기 112
아들아, 지금이 내일이야 122
말의 온도 128
버티는 거야 136
아이들의 호기심 천국 143
#Hashtag_해시태그 150
내 템포대로 159
쉬어가는 코너 2. 정다운 추억 167
3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아침이면 나의 성벽 밖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떠남과 만남,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행 176
선생님의 춤바람 186
아파도 여행 193
선생님이 이런 옷을 입어도 되나요? 200
이야기해, 뭐든 이야기해! 205
‘콘크리트 유토피아’ 210
그만둘 결심, 거품을 걷고 나 자신으로 살기 216
쉬어가는 코너 3. 꾸러기 이야기 228
부록. 선생님의 보통 일상, 바람 불어도 좋은 날입니다
아내의 바람, 각자 또 함께 서로의 안녕을 바랍니다 238
딸의 바람,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48
엄마의 바람, 늦가을이 한여름에게 255
친구의 바람, 비슷한 듯 다른 우리 서로를 읽어갑니다 263
에필로그 선생님의 해방 일지 270
‘오늘도 무사히’
보통 선생님의 바람, 그리고 이야기
‘학교는 안전하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요즘 학교의 모습은 위태롭다. 선생님도, 아이도, 학부모도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할 존재임이 분명함에도 각자 다른 이유로 상처를 한 움큼씩 안고 있는 듯하다.
≪보통 선생님, 바람≫ 황지현 작가는 34년 차 초등교육 교사이다. 작가는 이 책을 출간하며 34년간의 교직 생활을 되돌아봤다. 여느 교사와 다를 것 없이 힘들 때도 있었고 교직 생활에 위기가 찾아올 때도 있었지만, 결국엔 자신을 믿고 따르는 맑은 아이들을 보며 긴 세월을 버텨냈다. 그 모든 교직 생활 현장이 책 속에 생생하게 담겨있다. 작가는 생각지 못한 돌발 행동을 하는 아이를 무작정 미워하기보다는 교사로서, 한 사회의 어른으로서 아이의 아픔에 공감하고 마음으로 다가가려고 애쓴다. 그런 작가의 마음이 책 속 페이지마다 은은하게 녹아있다. 작가의 애정어린 여정은 페이지 사이사이 ‘쉬어가기 코너’를 통해 더욱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작가는 그러한 자신의 경험과 사유를 개인의 것에 국한하지 않고 학교, 더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으로 이야기를 확장시킨다.
학교 존립의 의미
그곳에서 우리가 반드시 배워야 할 것
오늘날, 지나친 경쟁은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야 내 것을 지킬 수 있다는 집단 이기주의를 확산시켰다. 또한 나와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무작정 혐오하고 배척하는 모습은 어느새 우리 사회의 익숙한 단면이 되었다.
황지현 작가는 그렇기에 학교 역시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작가는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보통 아이도, 보통 선생님도, 보통 학교도 없으며 모두가 특별하다’고 말한다. 모두가 고유하며 그래서 특별하다는 작가의 교육 철학은 무한 경쟁과 혐오가 일반화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덕목이다.
학교는 아이들이 처음으로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각 반의 학우들은 경쟁의 대상이 아닌 협력하고 마음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