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역사는 재미없고 지겹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여행과 역사 유적지 답사를 연결하고 되새김질효과를 위한 북아트 활동의 예를 보여준다.
아이의 손을 잡고 떠날 수 있는 많은 여행이 있다. 즐길 것인가? 누릴 것인가? 배울 것인가? 여행의 테마로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좀 더 뜻 깊은 여행을 위해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곳은 강화도다. 찾아간 곳은 강화도 한 곳이지만 한국사의 전체를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강화도에서 한국사의 첫 실마리를 풀어보는 것은 참으로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는 일이다.
빗살무늬토기로부터 대표 탁자식 고인돌 강화 지석묘.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참성단과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삼랑성을 비롯한 선사 유적이 고이 간직된 보물섬이다.
강화도는 고구려와 백제의 주요 접전지 중의 하나였다. 유적지로 삼국의 흔적을 더듬다보면 의외로 강화도의 색다른 매력을 만나게 된다.
고려는 태생적으로 강화도를 안고 시작된다. 고려 태조 왕건은 송악지방의 호족출신으로 해상무역을 통해 막대한 재력을 축적한 무역상인의 후예였다. 강화의 혈구진, 평산의 패강진 등 황해도와 경기도 연안지역의 상권과 해상권을 폭넓게 장악했던 것이 훗날 고려 건국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렇게 출발했던 고려가 1233년부터 1270년까지 강화도를 임시 수도로 삼았다. 이후 강화도는 강도라고 불렸으며, 개경을 그대로 펼쳐놓기라도 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불행 중 다행한 일은 몽골과의 항쟁 39년 동안 강화도에서는 팔만대장경판 판각이 이루어졌고, 고려청자가 제작되었으며 금속활자가 주조되는 등 민족 문화를 꽃피웠다는 것이다.
조선시대의 강화도는 영광과 굴욕을 모두 품은 다양한 쓰임새를 보여준다. 먼저 전 지역의 요새화였다. 허물어진 성들을 보수하고, 흙으로 쌓았던 성들은 돌로 다시 쌓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조선시대의 군사시설들이 많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