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오랫동안 논의되어온 주제로 지난 수십 세기 동안 철학, 법학, 역사학,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되어온 오래된 담론이다. 조직의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구성원이 단 한 명도 바뀌지 않았는데 리더 한 명이 들 어와 환골탈태하는 조직을 본 적도 있고, 탄탄대로만 걸을 것 같던 조직이 리더 한 사람 때문 에 와르르 무너지는 것도 우리는 종종 목도해 왔다. 스포츠팀이든, 공조직이든, 국가적 차원의 조직이든 예외는 없었다. 블록체인기술이 사회 전반의 구조와 체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세 상이 되면 한 사람 또는 한 곳에 집중되는 힘의 논리는 옅어질 것이라는 통합과 해체의 시대 에 살고 있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모인 곳이라면 그곳이 어떠한 성격을 지닌 곳이 든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의 리더십은 조직의 본질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 우선순위가 매우 높은 화두일 것이다. 리더십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우리가 매일 같이 직면하게 되는 삶의 현실에서 늘 작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조직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이들을 상사, 동료, 또는 부하라는 이름으로 만났다. 대학에 와서도 지난 13년간 원장, 센터장, 본부장 등의 직함으로 많은 교내외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런 생활 속에서 내 삶의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매 순간 순간 마음의 평화가 궁극적으로는 사람과 일을 함께 다루는 관 계에서 나오는 결과임을 점점 또렷이 느끼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정점에는 리더십이란 화두가 떡하니 똬리를 틀고 있다는 점 역시 분명해지고 있다.
일과 관련하여 나는 언제 행복했지 언제 신이 났지 지난 약 30년 가까이 되는 사회생활 을 돌아보면 놀랍게도 마음으로 따를 수 있는 멋진 상사나 선배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할 때였 다. 지난 시절 만났던 많은 선배들을 회상해보면 그들을 마음으로 따르게 된 이유는 다양하 다. 따스한 인품 때문이기도 했고, 빛나는 혜안과 전문성 때문이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