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우리에게 핵발전은 무엇인가? ..................................... 6
1장 위험경관의 탄생: 강요된 핵발전, 강요된 위험 ............................ 13
2장 고리, 최초의 핵발전소 ..................................... 30
3장 월성, 천년의 고도 속 핵발전소 ............................ 58
4장 울진, 핵발전의 살풍경 ..................................... 84
5장 영광, 6개의 핵발전소와 2차선 도로 ............................ 118
6장 밀양, 전기를 타고 흐르는 위험 ..................................... 152
7장 위험경관을 넘어, 탈핵 대한민국으로 ............................ 186
위험은 전기를 타고 흐른다
좁은 이 땅에 핵발전소만 23기! 날마다 원자로 돔을 보며 사는 주민들이 있고, 동해바다 문무대왕릉 코앞에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서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 이후 전 세계적인 탈핵의 흐름 속에서도 한국은 오히려 핵발전의 비중을 더 높이려 든다. 정부는 핵발전이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탈핵 진영은 사용후핵연료와 같은 위험물질을 안전하게 처분할 구체적인 계획조차 마련하지 않고서 마냥 핵발전에 기대려 드는 에너지정책을 꼬집는다. 최근 연이은 사고를 통해 불거지고 있는 미흡한 안전관리 통합 시스템, 안전인력 충원과 배치의 문제 등은 핵발전에 따른 위험을 도시의 전기소비자들 또한 피부로 느끼게 만들고 있다.
과연 핵발전은 어떻게 이 땅에 상륙했고, 예전부터 지금까지 어떤 위험을 초래하고 있는 것일까? 또 사회 전반의 신자유주의화와 민영화, 그리고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라는 중대 계기를 거치면서 핵발전의 위험경관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이 책은 핵발전으로 말미암은 위험경관을 찾아 고리, 월성, 울진, 영광의 핵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송전탑 건설 반대 싸움을 통해 탈핵과 만난 밀양의 현장도 찾는다.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핵발전과 함께 살아간다는 게 과연 어떤지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핵발전은 지역사회의 의사를 제도적으로 반영하는 장치 없이, ‘국책사업’으로 강요되었다. 부지 인근 주민들은 ‘원전’의 정체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 채, 그저 ‘전기 만드는 공장’이 들어오니 우리 지역도 살기 좋아지려나 하는 정도의 기대 만으로 핵발전소와의 위험한 동거를 시작했다. 심지어 “조국 근대화와 국가경제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뿌듯함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일상 속에서 핵과 동거 중인 주민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날마다 전기를 쓰면서도 그동안 외면했던 위험경관 속 주민들의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