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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코 없는 토끼 - 작지만 소중한 2 (양장
저자 아나벨 라메르스
출판사 두마리토끼책
출판일 2021-12-23
정가 13,000원
ISBN 979119730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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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토끼가 산책을 갑니다. 고슴도치가 토끼에게 물어요. “대체 넌 누구야?” “토끼라고? 아닌 것 같은데.” 토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킥킥대고 수군대는 다람쥐, 토끼를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는 고양이. 기분이 이상해진 토끼는 즐겨 찾던 호수에 가서 자기 모습을 비춰 보다 깨닫습니다. ‘아! 세상에, 난 코가 없는 거야!’ 지금까지 코 없이 잘만 살아왔는데, 갑자기 모든 것이 낯설고 이상하고 불완전하게 느껴집니다. ‘안 돼. 코 없는 모습은 절대 안 돼.’

코를 대신할 것을 찾아보지만 어느 것 하나 토끼의 마음에 들지도, 토끼와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토끼는 자신에게 없는 ‘코’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면서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닙니다. 그러다 걸음을 멈추고 풀밭에 몸을 누인 토끼는, 문득 느끼게 됩니다. 얼굴 가득 떨어지는 햇살과 등 아래 풀과 지저귀는 새들의 노랫소리를요. 그렇게 자연에 몸을 맡기고 ‘아, 정말 좋다.’고 느끼는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체온과 촉감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공감각적 그림
바스락, 바스락 살아 있는 듯한 잎사귀의 잎맥, 포르르 날아가는 호숫가의 새, 절로 몸이 움츠러지는 황량한 겨울 숲, 산길의 촉촉한 흙 알갱이, 보들보들한 토끼의 등, 빨래를 말리는 바삭바삭한 햇볕의 냄새…… 매끈한 질감과 반짝이는 코팅이 기본값이 된 이 디지털 세상에서, 끈기 있게 다양한 수작업으로 만들어 낸 <코 없는 토끼>의 장면 장면은 시각을 초월한 촉감, 향기, 온기, 청각 등의 여러 감각을 담아내며 우리를 향수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스스로를 촉감 마니아, 질감 마니아라고 칭하는 그림 작가 아네크 지멘스마는 <코 없는 토끼>에서도 다양한 재료와 프린트 콜라주를 혼합해 이 책에 자연과 감각을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몇 겹의 질감을 겹쳐 밀도 있게 표현한 숲의 정경이 있는가 하면, 넓은 지면을 비워 놓고 아주 작은 면적만 활용하는 선택과 집중을 보여 줍니다. 어둠이 있을 때 작은 빛이 더욱 밝게 느껴지는 것처럼, 가득 차거나 거칠거나 섬세한 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