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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프리온 : 살인단백질의 네 가지 얼굴 - 꿈꿀자유 감염병 시리즈 2
저자 D. T. 맥스
출판사 꿈꿀자유
출판일 2022-08-01
정가 22,000원
ISBN 9791187313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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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한국어 초판 옮긴이의 말
머리말

1부 깊은 밤 홀로
의사들의 딜레마 1765년, 베니스
메리노 광풍 1772년, 영국
피에트로 1943년, 베네토

2부 어둠을 밀어내다
강력한 마법 1947년, 파푸아뉴기니
미국 의사 1957년, 파푸아뉴기니
원숭이 1965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보Boh!” 1973년, 베네토
화학자에게 딱 맞는 문제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 샌프란시스코
하나로 모이다 1983년, 베네토

3부 자연의 역습
소들의 묵시록 1986년, 영국
오잉키스 1996년, 영국
프리온의 관점에서 바라본 세계 1970년대~현재, 미국·영국
사람이 사람을 먹었을까? 기원전 80만 년, 전 세계
미국은 안전한가? 오늘날, 미국

4부 새로운 희망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 희생자들을 위해 현재, 베네토

후기 프리온 질환과 나의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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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생물학의 가장 깊은 수수께끼를 파헤치는 과학 이야기. 눈을 뗄 수가 없다. - 마이클 폴란, 《잡식동물의 딜레마》의 저자

지켜야 할 선을 넘으면 자연은 반격에 나선다.
프리온 질병의 원조격인 스크래피는 양(羊의 질병이다. 원래 양은 몸집이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18세기 유럽에서는 양을 “풀을…돈으로 바꾸는 기계”로 만들기 위해 동종교배라는 육종법을 도입했다. 우수한 형질의 양을 얻으면 자손을 다시 그 양과 교배했다. 기준에 못 미치는 양은 가차없이 도축했다. 한 마리의 양이 어떤 양의 5대조이자 아버지일 수도 있었다. 동종교배 결과 영국에서는 많은 고기를, 스페인에서는 질 좋은 양모를 얻었지만 일단 스크래피가 돌자 양들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파푸아뉴기니의 쿠루는 원주민 부족이 죽은 친척의 시체를 나눠 먹으면서 시작되었다. 광우병은 더 많은 젖과 고기를 얻기 위해 소에게 죽은 동물의 사체를 가공한 사료를 먹여서 발생했다. 하나같이 발전을 지향했지만 동종교배나 인육을 먹는 행위, 초식동물인 소에게 육식성 사료를 먹이는 축산 기법은 뭔가 지켜야 할 선을 넘은 느낌을 준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능력은 무섭게 커지지만,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 능력은 여전히 미숙하다. 마치 위험한 살상무기를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어린이를 보듯 조마조마하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없다.
동어반복처럼 들리지만 실로 과학의 역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 위한 투쟁이었다. 세균과 바이러스는 언제나 우리 앞에 있었지만, 인간이 그것들을 “보기”까지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했다. 전염병은 농경의 시작 이래 인류의 역사를 좌우했으나 우리가 세균을 관찰하기까지는 1만 년이 걸렸으며, 그 뒤로도 수백 년이 지난 이제야 미생물의 중요성을 제대로 깨닫는 중이다. 모두 과학기술의 덕이다. 하지만 이제 그 그늘이 인류의 머리 위에 짙게 드리워 있다. 인간의 탐욕은 이제 삶의 터전인 지구를 살기 어려운 곳으로 바꾸어 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