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걸스 온 필름 웹사이트(www.girlsonfilmzine.co.uk의 연장으로 지난 3년간 웹사이트와 Zine에 실었던 포토그래퍼들의 작업을 토대로 큐레이팅한 작품집이며 남성 사진으로 주목받는 포토그래퍼 11인의 사진과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보이스 온 필름 2호』의 좋은 점은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학생이라면 텀블러 프로필처럼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이미지를 찾으면서 페이지를 넘길 수 있고, 잡지 에디터는 전 세계의 재능 있는 포토그래퍼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포토그래퍼라면 책에 실린 작업에서 배울 수 있는 점도 있지 않을까? 부러움과 시기심이 슬그머니 올라올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 이고르 테르메논은 지금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 필름 사진으로만 구성된 책을 작업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쇄물(종이과 디지털은 공존할 수 있다. 디지털 사진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 일시적인 매체인 것 같다. 하지만 책은 포토그래퍼들의 사진을 소개하기에 매우 적절하고 유일한 매체라고 생각한다. 종이는 물성으로 오래 남고, 노트북이나 아이패드의 차가운 액정 스크롤을 내리는 대신 책장을 넘기며 인터뷰와 사진을 보는 방식의 아날로그함이 사진이라는 매체와 더욱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또 필름 사진이 단순히 더 현실적이기 때문에 좋다. 디지털과 달리 필름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는 물리적으로 네거티브 필름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고르 테르메논
더욱 풍성한 구성으로 돌아온 보이스 온 필름 2호를 통해 전세계의 감각있고 재능있는 포토그래퍼의 작품세계를 즐겁게 감상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