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는 세상을 향해 낸 작은 창문
한 편의 시(동시는 세상을 향해 낸 작은 창문과 같다. 그 작은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고 있으면 파란 하늘이 손에 잡힐 듯이 멀리 펼쳐 있고 하늘가로 꽁지 긴 새가 날아가며 고운 소리로 노래한다.
밖에서 창문을 들여다보면 거기엔 동화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눈이 고운 아이가 서 있는 것만 같아 마음이 아름다워진다.
2. 잔잔한 울림을 주는 시편들
최만호 시인의 첫 동시집 <<짝꿍 냄새>>의 시편들은 따뜻함과 배려, 그리고 작은 것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 있어 독자(시를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친근감을 갖게 한다.
비 내리는 날
우산 속
엄마와 나.
엄마는 내 쪽으로 우산을 밀고
나는 엄마 쪽으로 우산을 밀고,
젖은 어깨 위로
뭉게뭉게
피는 꽃.
―<안개꽃> 전문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가는 엄마와 아이의 모습이 정겨운 한 폭의 그림같이 그려진 작품이다. “엄마는 내 쪽으로 우산을 밀고/ 나는 엄마 쪽으로 우산을 밀고,”에서 보듯, 말은 없어도 사랑은 이렇게 진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겠는가. 엄마와 함께 쓴 우산이라면 어깨가 조금 젖으면 어떠랴. “젖은 어깨 위로/ 뭉게뭉게/ 피는 꽃.” 그 꽃이 엄마와 아이가 피운 꽃이다.
방아깨비
방아를 찧다가
한쪽 다리가 떨어졌다.
얼마나 아플까?
깜짝 놀라
쥐고 있던 손을 얼른 놓았다.
바닥에 떨어진 방아깨비
뒤뚱거리며
외방아를 찧는다
내 가슴을 찧는다.
―<방아깨비> 전문
방아깨비와 시골 아이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진 작품이다. 벼가 익어 가는 들녘에 나가면 방아깨비가 벼 잎을 갉아 먹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농약 때문에 그런 광경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