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오늘의 그림일기
제2장 아트 뒷담화
1편. 아트 마켓, 유니온 스퀘어 공원
2편. 뉴욕 지하철의 공공 미술
3편. 장난꾸러기 털보 아저씨, 폴 매카시
4편. 뉴욕의 아트페어
5편. 개를 패 죽인 사건
6편. 뉴욕의 그라피티
7편. 내 고향 충청도 시포리
8편. 스미스소니언 사건
9편. 북수동을 소개합니다
10편. 종로 나치 그림 사건
11편. 박근혜, 전두환 포스터 부착 사건
12편. 포스터 부착 여행
13편. 법정 싸움
14편. 여우비 프로젝트
15편. 미친 정부 지명수배
16편. 불광동 아주머니
자본주의에 맞는 생산성 향상이 우리 사회의 이념이 되고, 철학이 되고, 목표가 되고, 진리가 되고 있다. 이게 과연 옳은 것인지 예술가들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하’의 예술론
“예술가는 세상의 꽁무니를 쫓아가면 안 된다. 자신이 믿고 있는 세상과 신념을 새로운 시각으로 만들다 보면, 그리고 세상 발전에 꼭 필요한 코드가 있다면, 세상은 그 예술가를 찾아낸다.”
만화가, 애니메이션 제작자, 대학 강사의 길을 걷다가 미술가의 길을 택한 작가가 정치인을 풍자하는 포스터를 들고 나타났다. 미술의 사회적 기능을 위해, 풍부한 사회를 위해 새로운 예술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예술의 심미적 탐구는 자기만족 행위에 그치므로 그림과 싸우는 예술가는 그림을 잘 그릴지 모르지만 좋은 작품을 할 수 없고, 그래서 예술가는 거대한 산이 되고 하늘이 되어 자신의 모습이나 인생을 담담하게 표현해야 한다며 예술의 사회 역할을 주장하고 나섰다. 역사적으로도 예술과 사회는 분리된 적이 없다. 역사적 과도기마다 예술가는 숙명처럼 시대 상황을 표현했고, 그 예술은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영향을 미쳤다.
드디어 물질문명이 정신문명을 압도하는 시대가 열렸다. 물질문명이 인간의 영혼에 침투한다면 혼란스러워 방황하게 되고, 급기야 삶마저 물질이 지배하게 된다면 인간은 비참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인간의 상처를 보듬고 더 나은 세상을 제시하는 게 예술이다. 비록 현실에서는 영향력이 크지 않더라도 인간이 삶을 되돌아보고, 또 살아야 할 이유와 새로운 제도를 찾도록 유도한다면, 예술은 사회에서 역할을 다한 것이다.
그리고 작가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인터넷 발달로 말미암아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시대라며, 시각을 조금만 돌려 역사와 인생을 해석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또 부자들을 위한 작품은 사라지고, 기존에 있는 갤러리 시스템은 무너지고, 길거리에서 작품을 발표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그때 예술은 대중들의 놀이터가 될 것이라며, 예술가라면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