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당신, 나의 미자 씨
살면서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그리운 이가 있나요? 떠올리면 코끝이 찡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지며 가슴 한편이 저릿저릿해지는 그런 사람이요. 소중한 이를 떠나보내고 나면 남겨진 이들에게는 마음에 깊은 구멍이 생깁니다. 그 구멍 안에는 함께했던 시간이 켜켜이 담긴 추억 보따리가 들어 있지요. 우리는 종종 잊고 살지만,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언제나 이어져 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만 별들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어쩌면 유한한 인생이기에 삶은 더욱 의미를 갖는 건지도 모릅니다. 매일 아침, 미자 씨는 나비를 타고 자신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찾아 나섭니다. 저마다 다른 추억의 시간 속에 머물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 가지요. 『영원한 미자 씨』는 그리운 이와의 소중한 기억을 되새기고 마음에 따스한 위로를 전하는 그림책입니다.
소소한 일상이 추억의 열매로 반짝일 때
소소하지만 따뜻했던 일상의 한 페이지가 먼 훗날 돌아보면 추억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이 되듯이 우리의 삶 속에는 당시에는 미처 깨닫지 못하는 아름다운 순간들이 있습니다. 미자 씨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떠올린 추억 속 장면처럼요. 한 사람의 인생에는 수많은 이들과의 인연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주하는 인연마다 역할이 달라지지요. 미자 씨 역시 누군가의 딸이지만, 세월이 흘러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또 손녀가 태어나면서 할머니가 됩니다. 함께한 시간들은 각자의 가슴에 소복이 쌓이지요. 손녀는 먹으면 힘이 나는 할머니의 음식을 그리워하고 이웃집 동생은 넉넉한 인심으로 친자매처럼 살가웠던 미자 씨를 떠올립니다. 우체국에서 일하는 아들은 뭐 하나라도 더 챙겨 주려던 엄마가 보고 싶고, 목욕탕에서 우는 아이를 본 딸은 천진난만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 웃음 짓지요. 나비를 타고 바쁘게 날아다니는 미자 씨를 예의 주시하는 고양이와 해질녘 함께 산책하던 시간을 되새기는 강아지도 있고요. 매일 밤 잠들기 전에 함께했던 날들을 회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