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의 주제들은 현대철학에서의 사고체계와 건축분야가 어떠한 방식으로 상호관련을 맺으며 현실에서 구체화되는가에 대한 경계면에 주목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3단계로 나뉘어 있다.
PARTⅠ에서는, 매 강좌에서 주제별로 알기 쉽게 현대건축에서 논의되는 철학가들의 주요사상을 각 권별 주제에 맞추어 요약한다.
그 후, PARTⅡ에서는, 시대별 철학사상과 건축적 표현 및 공간구성의 경계면상에서 나타나는 건축적 연결고리를 제시하고 시대적 사유에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나타나는 건축적 특성을 탐구한다.
PART Ⅲ에서는, 사유와 관련하여 현실을 바라보면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힘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관으로 건축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성과 방법론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제시함으로써 스스로 건축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을 그 목표로 한다.
공간과 관련하여 들뢰즈의 사유에서 우리는 홈 패인 것이 수목적이고 위계적이고 억압적인 것이며 매끄러운 것이 리좀적이고 탈주적인 것의 대립항으로 이해하기 쉽다. 들뢰즈 사유에서 가장 오해하고 있는 것을 들면 그의 매끄러운 것에 대한 사유가 단순히 탈주적이고 아나키즘적인 탈주의 철학 내지는 자본의 공고함을 벗어나 탈주하는 것을 이상적인 대안의 철학이라고 철저하게 신봉하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좌파적인 성향이 상당 부분 존재하지만 그가 말하고 자 했던 것은 후기자본사회의 거대한 흐름을 이해하고 담을 수 있는 틀, 즉 홈패인 것과 매끄러운 것의 상호이행을 통해 만들어지는 운동과 변화, 탈주 그리고 재구조화였다. 그것은 당파적으로 보면 어느 쪽에서도 가져다 쓸 수 있는 범용의 총체적 세계관이었을 뿐이다. 그의 사유는 아방가르드적으로 기존 질서의 작품체계를 파괴하고 다른 스타일을 찾는 사람들에게 는 안성맞춤인 정신계의 샘물이자 세례를 위한 성수였다. 다른 한편, 자본집적을 더욱 갈망하는 세력에 게 들뢰즈의 사유는 오히려 재구조화를 통한 힘과 구조의 무한 확장을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