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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역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이야기꾼, 기자, 혁명가, TV까지 역사를 써내려간 사람들 (양장
저자 리처드 코언
출판사 김영사
출판일 2025-02-19
정가 49,000원
ISBN 979117332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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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서곡 : 수도원 밖의 수도자

1장 역사의 여명 : 헤로도토스인가, 투키디데스인가?
2장 고대 로마의 영화 : 폴리비오스에서 수에토니우스까지
3장 역사와 신화 : 성경의 탄생
4장 과거를 폐쇄하라 : 무슬림의 역사관
5장 중세의 연대기 작가들 : 국가의 이야기를 만들어라
6장 어쩌다가 역사가 : 니콜로 마키아벨리
7장 윌리엄 셰익스피어 : 역사극
8장 조조와 불충한 꼭두각시 : 볼테르와 기번
9장 학문이라 선언하다 : 매콜리부터 폰 랑케까지
10장 옛날 옛적에 : 과거를 빚어내는 대가로서의 소설가
11장 미국의 남북 전쟁 : 남북 전쟁에 대한 여러 해석
12장 신발과 선박과 봉랍에 대하여 : 아날학파
13장 붉은 역사가들 : 카를 마르크스부터 에릭 홉스봄까지
14장 안에서 들여다본 역사 : 율리우스 카이사르부터 율리시스 S. 그랜트까지
15장 역사를 잣다 : 처칠, 역사를 잣는 공장
16장 강력한 앙숙 : 학계 내의 전쟁
17장 신체적 장애를 이겨낸 역사가 : 존 키건과 군인 정신
18장 허스토리-여성 역사가 : 반소부터 메리 비어드까지
19장 우리 이야기는 누가 쓰는가? : 조지 W. 윌리엄스부터 이브람 X. 켄디까지
20장 나쁜 역사 : 진실을 말하기 혹은 애국주의
21장 역사의 초고 : 저널리스트와 가까운 과거
22장 텔레비전에 대하여 : A. J. P. 테일러부터 헨리 루이스 게이츠 주니어까지

후기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찾아보기
역사 기록의 진실성, 주관과 객관 사이에서
역사는 ‘주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역사는 사실 그대로의 과거가 아니다.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와 같은 고대 역사가들부터 셰익스피어, 톨스토이, 조지 오웰 같은 문학가들, 현대의 역사학자, 여성, 흑인과 같은 소수자, 그리고 TV로 유명해진 스타 역사가까지, 역사가들이 기록한 역사는 인간 사회의 사고방식과 권력 구조를 반영하는 서사이다. 역사가란 과거의 전달자가 아니라 스토리텔러이다. 역사가들은 과거의 사건들을 연결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역사가들이 만든 무대를 통해 우리는 역사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정체성과 역사관을 형성한다. 역사라는 거대한 힘의 이면에 수많은 역사가의 초상이 새겨져 있는 것이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역사’라는 단어를 ‘과거’ 그 자체와 동일시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가 읽고 배우는 역사는 ‘주어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쓰인’ 저술이다. 역사학자 E. H. 카는 “역사를 연구하기 전에 먼저 역사학자를 연구하라”라는 말을 남겼다. 이는 역사가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들의 관점과 선택이 개입된 결과물이라는 뜻이다.
이 책은 역사가가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탐구하는가에 대한 논의로 시작한다. 헤로도토스가 펴낸 《역사》는 당시의 정치, 문화, 지리, 민족성까지 폭넓게 다룬 방대한 기록이다. 헤로도토스는 다양한 지역을 직접 여행하며 현지인들의 증언을 기록하고, 서로 다른 출처를 비교해가며 사실과 전설을 구분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수동적인 정보 제공자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건과 사실을 취사선택해서 내러티브를 창조했다. 헤로도토스가 전쟁과 문화를 서사로 풀어냈듯이, 투키디데스가 인간의 본성과 정치적 동기를 분석하며 역사를 기록했듯이, 리비우스와 타키투스가 도덕적 교훈을 전하고자 했듯이, 고대 역사가들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역사를 서술했지만, 이들 모두가 ‘역사는 기록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