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사회, 각자도생의 삶
‘각자도생’ 시대라는 말이 우리 시대와 사회를 표현하는 단어가 된 지도 이미 오래다. AI의 등장으로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더욱 심화하는 경쟁과 불안한 나라 안팎의 상황, 치솟는 물가, 일상을 위협하는 노동의 조건과 코앞으로 다가온 기후 위기까지…. 이런 상황은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가기에도 벅차게 한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더욱 강화된 비대면 문화 속에서 사람들은 더욱 고립되고 있다. 방에서 클릭 몇 번으로 의식주는 물론 모든 것을 해결하게 된 편리함의 이면에는 서로 마주하기를 두려워하고, 타인에게 극도로 무관심한 사람들이 늘어나는 사회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1인 가구의 비율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상황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고독사 소식은 그런 현실을 소리 없이 증언한다. 사람들은 섬처럼 단절되어 힘겨운 삶 속에서 각자 분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희망을 품을 수 있을까?
‘작은 관심과 친절’이 ‘연결과 연대’로 이어지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를 서로 연결해 주고,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건 서로에 대한 관심이다. 일상에서 만나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작은 관심과 친절은 생각보다 힘이 세다. 우리 모두는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며 타인이 처한 상황과 감정 상태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거나, 주차장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거나, 기분 좋게 다음 사람을 위해 차 한 잔을 결제하는 작은 친절이, 모든 걸 던져버리고 싶은 누군가에게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살아갈 희망의 빛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서는 한 달 동안 매주 25달러씩 한 그룹은 자신을 위해 돈을 쓰고, 다른 그룹은 타인을 위해 돈을 쓰도록 했다. 그 결과, 타인을 위해 돈을 쓴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돈을 쓴 사람들보다 더 행복감을 느꼈다고 보고했다. 또 뇌의 활동을 촬영한 결과 실제로 ‘보상’과 관련이 있는 부위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이 관찰됐다. 타인을 돕는 것은 기쁨, 만족감 등 긍정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