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대학에서 조경디자인을 위한 기초과정 즉 도면작성을 위한 제도기법 등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면서, 다소 고전적인 기계적이고 단순한 작업을 힘들게 반복해왔던 것 같다. 선을 긋고 떠오른 생각들을 형태로 표현해내는 작업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보다는 손에 익히고 숙달시켜두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컴퓨터를 활용한 새로운 작도법과 다양한 표현기법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변화 등으로 인해 우리들은 무언가를 손으로 직접 쓰고 그리는 작업이 미숙하게 되어버린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으로 긋는 하나의 선이나 형태가 갖는 의미는 디자이너의 생각과 그 아이디어들을 형상화해가는 과정이자 수단이기에, 이미지를 전개하고 발전시켜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 하겠다. 다만 기존의 방식과는 조금 다른 접근방식으로 제도 및 표현기법 등을 이해하고 숙련시켜가는 과정을 거쳐보려 한다. 예를 들면 단순한 선긋기의 경우에도, 우선 하나의 선이 갖는 의미와 디자인 과정에서 담당하게 될 선의 역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였으며, 그 다음 단계로 손을 직접 움직여 하는 선긋기 연습이 이루어지도록 교재를 구성하였다.
* 책구성
이 책은 조경디자인에 사용되는 기본적인 시각언어에 대해 소개한 것으로, 도면작업에 사용되는 기초언어의 의미와 이해에 비중을 두고 실제 작업은 최소화하여, 숙련보다는 과정의 이해에 우선하도록 작성한 교재이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별도의 연습용지를 가져와 숙달될 때까지 추가 작업을 시행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 판단은 이 책을 이용하는 독자들의 현명한 판단에 맡기고 싶다.
도면의 이해와 제도작업수행에 이 책이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