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감옥이란 무엇인가 2 : 교정학자가 묻고 사형수가 답하다
저자 이백철
출판사 지식의날개
출판일 2025-01-31
정가 17,000원
ISBN 9788920052347
수량
프롤로그 _ 사형수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5

1장 저는 대한민국의 사형수입니다 15
사형이 선고되다 _ 17
우리나라의 사형제도와 대체 형벌 _ 34
[사형유예제도] _ 46

2장 돌이킬 수 없는 선택과 그 대가 51
범죄의 시작과 진화 _ 52
사형 선고로 끝난 범죄 _ 82
범죄는 왜 지속되는가 _ 85
‘묻지 마 범죄’ _ 100
소년범죄 _ 110
[범죄 원인론] _ 116

3장 사형수가 말하는 우리나라 감옥 121
수용자와 교도관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 _ 147
교도소의 하위문화 _ 153
구금형의 궁극적 목적 _ 193
코로나19로 드러난 감옥의 실태 _ 208
[감옥인가, 교도소인가?] _ 214

4장 범죄로 이어진 가해자와 피해자 217
때늦은 후회라고 할지라도 _ 219
가해자는 용서를 구할 수 없다 _ 227
회복적 사법 _ 238
[가해자와 피해자] _ 248

5장 ‘죽임’으로 시작하여 ‘죽음’으로 끝나는 253
자유 _ 256
죽음 _ 262
고통 _ 269
시간과 공간 _ 276
[감옥에서의 사유] _ 282

6장 과연 사람은 변할 수 있는가 287
책 읽기 _ 290
신앙의 시작 _ 302
치료공동체 프로그램 _ 313
[추천도서 100선과 종교관 제도] _ 318

에필로그 _ 인간다움이 충만한 세상을 향하여 321
미주 328
책 속에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범죄를 저질러 교정시설을 들락거리다가 조폭이 되었고 급기야 사람을 살해하고 30년째 감옥살이하고 있는 사형수이다. 그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한 개인의 파란만장한 생애도 전개되지만, 그의 과거와 경험은 우리 사회의 어딘가에 숨겨져 있던 어두운 공간을 드러낸다. 물론 최후의 공간은 감옥이다. 감옥은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의 정직한 그림자이다. 감옥을 들여다보면 숨겨진 또 다른 세상과 우리가 보인다. 이 세상에 감옥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로 감옥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또 감옥에 사는 사람의 과거를 들여다보면 감옥의 존재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감옥에 있는 그들의 진면목을 보면 감옥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그릴 수 있다. 이를 위해 30년째 복역 중인 한 사형수의 과거에 대한 회고와 현재의 삶, 미래에 대한 바람을 들어 볼 것이다. 이 세상에 그만큼 감옥살이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p.9, ‘프롤로그 _ 사형수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평생을 어둠의 세계에서 살다가 살인까지 저질러서 사형수가 되어 놓고, 인제 와서 내 마음 편해지려고 종교를 믿는다고? 나 같은 인간이 종교인이랍시고 성경 책을 들고 교회에 왔다 갔다 하면 사람들이 얼마나 비웃으며 위선자라고 손가락질할까?’라는 생각이 맴돌면서 불가피하게 우울의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너는 신마저도 포기한 용서 받지 못할 죄인이야. 그냥 지금처럼 그래 왔던 것처럼 약한 모습 보이지 말고 네 멋대로 살아가라고!’라는 악마의 속삭임이 제 마음을 휘저었습니다. 그러다 최종적으로 상고심에서 사형 확정 판결을 받았습니다. 최종 판결문과 함께 사형수의 상징인 빨간색 명찰을 받아 들자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수용의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이 시기부터는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삶은 단지 죽음을 기다리는 생명의 연장일 뿐이라는 정해진 현실 앞에서 고뇌의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pp.23-2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