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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마니에르 드 부아르 16호 (Maniere de voir Vol.16 : 길들여지지 않는 예술
저자 모나 숄레, 성일권, 에블린 피예에, 메디 데르푸피, 장마크 제뉴이트, 지방 귀렐, 슬라보예 지젝, 이냐시오 라모네, 실베스트르 메넹제, 스티브 던컴, 필리프 비들리에, 세르주 콰드뤼파니, 미셸 코키야, 이자벨 스마자, 세르주 르망, 이브 디 마노, 아이작 아시모프, 토마 블롱도, 장크리스토프 세르방, 코넬 웨스트, 보리스 비앙, 앙투안 칼비노, 실뱅 데스밀
출판사 (주르몽드코리아
출판일 2024-07-30
정가 18,000원
ISBN 9791192618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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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불법적 쾌락을 위하여 - 모나 숄레, 에블린 피예에
책을 내며 - 길들여지지 않는 예술이 필요할 때 - 성일권

1부 풍자 영화의 쾌락

빅 브러더’의 전쟁 참여를 정당화한 헐리우드 - 메디 데르푸피 외
<시스의 복수>, 세계 금융지배와 테러전쟁의 상징 - 슬라보예 지젝
나치에 맞선 위대한 풍자영화들 - 이냐시오 라모네
좀비 시리즈로 인류에 경고한 로메오 감독 - 실베스트르 메넹제
호러 작품의 비밀문, ‘공포유발 긴장감 지수’ - 스티븐 킹
탄소 발자국과 녹색 음악 - 에리크 델아예
수피즘의 영적 사랑 노래 - 장 루이 맹갈롱

2부 대중예술의 도발

“우리는 스스로 할 수 없던 것을 만화로 성취했다” - 필리프 비들리에
뉴욕 유력 신문사들이 벌였던 ‘만화 전쟁’ - 필리프 비들리에
대중을 열광케한 『파리의 미스터리』 - 에블린 피예에
인기 요리법을 닮은 대중 연애소설 - 미셸 코키야
현대판 다윗과 골리앗,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 이자벨 스마자
‘형이상학 실험장’, 공상과학의 미학 - 세르주 르망
독재권력을 비판한 공상과학소설 - 이브 디 마노

3부 길들여지지 않은 자들의 음악

록, 제3의 신비주의 세계 - 에블린 피예에
하드록, 생동하는 전설 - 에블린 피예에
프랑스 인디 힙합, 슬럼을 향해 외치다 - 토마 블롱도
“모차르트, 무능한 작곡가” - 브뤼노 몽셍종
바벨탑처럼 혼란스러운 아프리카 랩의 물결 - 장크리스토프 세르방
‘정돈 된’ 재즈라는 난제 - 보리스 비앙
사라져 버린 테크노 음악의 매력 - 실뱅 데스밀
라이, 알제리 젊은이들의 억눌린 노래 - 라바 무주안

4부 그럼에도 예술은 계속된다

예술가, 그 ‘사치’스러운 직업 - 파스칼 부아지즈
러시아 예술가에 대한 정당성 없는 보이콧 - 에블린 피예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쓴다 - 김지연
[단편소설] 돌려줄 수 없는, 친구의 잘려나간 팔 - 옌롄커
예술에도 나쁜 예술이 있는 걸까요?

지구를 구하는 공상과학, 새 생명체를 찾는 우주탐사, 뱀파이어, 좀비, 멋진 연애소설, 악에 복수하는 추리소설, 슬럼가의 인디음악, 흑인들의 삶을 노래하는 재즈와 랩, 테크노 뮤직이 과연 하위 예술일까요?

우리가 보고 들으면 얼마나 흥겹고 즐거운데, ‘순수’나 ‘A급’ 예술을 찾는 소위 ‘주류’ 평론가들은 늘 주목하면서도 애써 한쪽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술에 대한 태도가 급격히 바뀌었습니다. 기성세대의 문화예술에 대한 청년세대의 도발과 실험정신이 대중 예술의 판도를 재편성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은 한 시대의 변화와 특징을 담기 마련입니다.

재벌 총수인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소장한 미술품들이 국립현대미술관의 ‘이건희 컬렉션’으로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반독재 반외세 반자본을 부르짖으며 현실 참여적인 예술을 펼쳤던 민중 미술 작가들의 작품들이 생전의 그들이 타도의 대상으로 삼은 재벌 회장의 손에 들어간 것이 신기했지만, 흔히 ‘주류 예술’이라 불리는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들 못지않게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중 예술의 달라진 위상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자본주의적 환상이나 경멸, 또는 배설을 담은 하위 예술로 취급당해 온 이른바 ‘나쁜 장르의 예술’이 당당한 ‘A급 예술’로 위상을 재정립하게 된 것은 달라진 대중의 시선일 것입니다. 과거에 예술이 고급과 저급의 층위처럼 A급과 B급으로 나뉘어 있었다면, 지금까지 불려 온 ‘B급 예술’의 위상을 A급으로 높인 것은 이른바 ‘나쁜 장르의 예술’들에 매혹된 대중의 변화된 관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중이 좋아하고 즐기는 예술이라면, 비록 그것이 지금까지 엘리트적 시선에서 사악하고 저질스러운, 이른바 나쁜 장르의 예술이라 할지라도 얼마든지 A급 예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쩌면 예술을 고급과 저급, 상급과 하급, A급과 B급으로 구분 짓는 것 자체가 난센스입니다.

어느 유명 정치인은 정치를 일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