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구성
경제 행동과 제도에 대해 순수한 경제적 고려 사항들과 함께 사회적·문화적·역사적 고려 사항들을 강조하는 이 책은 지난 30년간 활발하게 성장해온 ‘경제사회학(economic sociology’에 대한 기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더 근본적으로 학문의 경계를 초월해, 유용한 사고의 지적 기원을 따지지 않는 방식으로 경제를 이해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먼저 사회과학의 본질, 즉 경제 행동과 결과 및 제도에 대한 설명의 의미, 사회 구조와 경제의 관계 등에 대한 일반적 주장들을 설명한다. 그러고 나서 저자의 주장에서 중요한 이론적 요소인 경제에서의 규범과 그 외의 정신적 구성물들의 역할, 신뢰와 협력, 권력과 순응, 그리고 목적론적 인간 행동과 제도의 상호작용 등을 다룬다.
2장에서는 규범과 도덕경제, 문화에 대한 주장들, 그리고 경제에서 이러한 것들의 역할에 대한 활발한 논쟁이 분석 전략에 대해 무엇을 말해줄 수 있는지 알아본다. 3장에서는 이러한 논의에 기초해 경제에서 신뢰에 대한 방대한 저술들을 재검토하고 논평한다. 4장에서는 경제적 과정에서 권력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고찰한다. 이렇듯 2∼4장에서 다루는 규범·신뢰·권력 같은 정신적 개념들은 상호의존적이다. 이 개념들에 대해서는 두 가지 공통된 해석이 있다. 즉 이 개념들이 개인 차원에서 합리적 행동을 반영한다거나, 경제적 효율성에 더 유리한 결과를 산출해온 선택적 진화 과정의 결과라는 좀더 넓고 막연한 의미에서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이 장들을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는, 이러한 설명이 규범·신뢰·권력을 적절하게 설명한다는 것에 대한 저자의 뿌리 깊은 회의감이고, 따라서 더 미묘한 주장을 전개한다. 경제를 이해하려면 이 중요한 사회적 힘들을 정면에서 다루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적절한 설명이 필요하다.
5장과 6장에서는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주장과, 제도가 어떻게 경제를 형성하고 반대로 경제가 어떻게 제도를 형성하는지를 다룬다. 이 장들은 경제의 구조화에서 사고·규범·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