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말
등장인물
1장 공자가 꿈꾼 세상
인간관계를 결정하는 요인이 있을까?
01 절망을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
02 절름발이 유교를 위한 변명
03 공자, 동아시아의 철인(哲人
2장 《논어》의 가르침
《논어》를 읽기 전에
04 《논어》의 핵심
05 정명(正名, 바른 이름이란?
06 올바른 인간관계
07 충서(忠恕의 도(道
맺는말
대통령이 대통령답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가는 주나라 시절의 질서를 옹호하고 과거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유포했다. 이 때문에 경전을 불태우고 학자들을 산 채로 매장하는 분서갱유(焚書坑儒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대상이 바로 유가였다. 사상을 통제하려 한 진나라는 얼마 가지 못하고 한나라가 패권을 잡게 된다. 진나라와 달리 한나라는 자유를 용인함으로써 민심을 회복하고 경제를 안정시켰지만, 왕권은 갈수록 약해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나라 7대 황제인 한무제는 동중서라는 신하의 의견을 받아들여 유학을 국가의 통치철학으로 삼는다. 동중서는 왕(王을 ‘천(天, 지(地, 인(人을 잇는(관통하는 존재’라고 해석함으로써 왕을 하늘과 땅과 인간을 연결하는 고귀한 존재로 격상했다. 또한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가 곧 ‘나라의 근본’이란 논리를 펼치고, 사회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삼강(三綱’이라는 규범을 내놓았다.
삼강(三綱이란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을 말하는데 이는 ‘신하는 임금을 섬기는 것이 근본이고, 아들은 아버지를 섬기는 것이 근본이며, 아내는 남편을 섬기는 것이 근본이다’라는 뜻이다. 이런 사고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아들은 아버지를 따라야 하고, 아내는 남편이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야 하고, 신하는 무조건 임금을 섬기게 된다.
하지만 이는 공자가 이야기한 ‘정명론(正名論’을 왜곡한 것이었다. 제나라의 경공이 어떻게 하면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느냐는 질문을 했을 때 공자는 “군군신신 부부자자(君君臣臣 父父子子”라고 답했다. 이는 ‘왕은 왕답게 행동하고, 신하는 신하답게 처신하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행동하고, 자식은 자식답게 제 할 도리를 다하면 된다’라는 뜻이다. ‘이름(名’의 본뜻대로 행동해야 한다는 정명론(正名論의 핵심이었다. 그런데 동중서는 이를 ‘지배와 종속’의 개념으로 슬쩍 바꿔 놓았다.
왕이 왕답지 못하더라도 계속 섬겨야 할까? 남편이 하루가 멀다고 아내를 때리고 구박한다면, 그런 사람의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