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탈출
놀이동산의 회전판 위, 늘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방향으로 돌고 도는 변화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회전목마 탄이는 멀리 보이는 전광판 속 초록섬에 가고 싶었습니다.
스스로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정해진 범주 안에서만 돌고 도는 삶,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도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고 오직 찾아와 주는 누군가를 기다리기만 하는 처지는 얼마나 뻔한 삶일까요?
내 꿈은 이상할까요? 위험할까요?
그래서였을까요? 탄이에게 놀이동산을 벗어날 절호의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기회가 생겼다고 해서 쉽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건 아니지요. 내가 앞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 가장 나를 막아서는 사람들은 언제나 가족, 친구, 지인 같은 나와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다 너 걱정해서 하는 말이야.”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지.” “그렇게 쉬운 일 같으면 아무나 다 하지.” “그게 애들 장난인 줄 아냐.” “헛된 꿈은 꾸지도 말아라.”
걱정해서, 사랑해서 해준다는 그 말들이 우리를 옭아매는 족쇄가 된 적이 얼마나 많은가요. 나의 꿈이 이상하고 어리석고 위험한 것으로 여겨지는 때는 또 얼마나 많은가요? 하지만 때론 감사하게도 바다사자가 탄이에게 그랬던 것처럼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며 도와주는 이를 만나기도 합니다. 그 덕분에 탄이도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지요.
내 꿈은 누가 뭐래도 내 꿈이에요
꿈은 참 힘이 셉니다. 말리는 친구들, 같이 놀자는 숲속 동물들, 걱정하고 염려하는 까마귀와 바다사자를 뒤로하고 탄이가 기어이 초록섬을 향해 바다로 들어간 것처럼 말이지요.
이제 탄이에겐 어떤 앞날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초록섬에서 푸른 풀밭 위를 신나게 달리게 될까요, 아니면 뒤따라온 친구 목마들과 함께 달리고 있을까요? 어쩌면 탄이에게 꿈을 심어준 초록섬의 노란 말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탄이와 같이 꿈을 꾸고 있나요?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나요?
큰 꿈이 아니어도 상관없겠지요.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