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4
따뜻한 불, 그다음은 밝은 불_등잔의 기원 ①
태초의 혁명은 밤에 시작됐다 18
진화의 터널을 밝힌 등잔 20
시간의 터널을 건너온 기술 22
밤의 무대의 막이 오르다_등잔의 기원 ②
그대들은 어떻게 세상을 밝힐 것인가 25
작은 등불 하나 가지고 무얼 하나 27
어둠이 깊을수록 불은 더 밝게 빛난다 28
음악과 상징, 공동체의 대화법 32
인간의 끝없는 욕망_안료의 발견 ①
봄의 딜레마 36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 하는 마음 38
10만 년의 두께를 간직한 색깔 40
아름다움을 탐하는 마음-안료의 발견 ②
총천연색의 유혹 43
천연에서 인공으로, 안료에서 물감으로 46
원시와 현대의 교집합 48
아시아 예술혼의 기원을 찾아서
새로운 발견은 언제나 반대를 부르지 50
그림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 54
보이지 않는 상징의 힘
쓸모없음 속에 깃든 특별함 58
말하지 않은 의도를 알아차리는 일 61
보이지 않는 것을 사용하여 생존하는 법 63
세상에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마음을 다스리는 소리의 힘 65
최초의 악사는 누구였을까 67
시간의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방법 69
우리가 그 뼈다귀를 집어 든 순간, 그것은 우리의 도구가 되었다_뼈로 만든 도구 ①
돌과 뼈에 남아 있는 인류의 삶과 생각들 74
재료에 따른 기능의 분배 77
영원한 건 절대 없어_뼈로 만든 도구 ②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도구의 성능 81
더 작고, 더 강하고, 더 날카롭게 83
첨단기술의 발전과 재래기술의 퇴화 86
오래된 연장이 새 세상에 적응하는 방법_뼈로 만든 도구 ③
바늘구멍의 탄생 89
혹한의 생존 도구, 바늘 91
차이와 차별의 기원에도 바늘이 있었다 94
살아남은 인간의 말을 전부 믿을 수 없는 이유_네안데르탈인과 사피엔스의 도구 ①
그들의 존재가 궁금한 이유 97
나의 혈관을 흐르는 너의 DNA 99
필요를 넘어 부가가치로 진화하다 101
의지
문자로 기록되지 않은 인간의 시간을 탐구하는 고고학자
인간을 인간으로 살게 한 특별한 능력, 예술과 기술의 출현에 주목하다
고고학의 연구 대상은 대부분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긴 시간을 견뎌낸 잔해(殘骸들이다. 간혹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보이지 않는 것들 속에서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 그래서 고고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를 1만 조각 퍼즐 맞추기에 비유하곤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장, 국립춘천박물관 관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국립나주박물관 관장으로 일하고 있는 국내 대표 고고학자 김상태는 새 책 『우리가 처음 사피엔스였을 때』에서 자신이 완성한 퍼즐을 꺼내어 보여준다.
위대한 인간의 성공적인 진화의 결과가 아니라 태초부터 지금까지 하나로 이어진 시간의 축 위에서 역사를 다시 바라보면, 그때그때 주어진 지구 환경에 맞춰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아낸 다양한 호모종의 일상이 떠오른다. 고고학의 연구가 그들의 시간에 더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서는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통합하고 재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지은이는 호모 사피엔스의 유전적·신체적 특징보다, 그 밖에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결국 그들이 지구 문명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이유인 예술적·기술적 특징에 주목한다.
이 책 역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과정의 일부로서, 고고학과 인접 학문의 연구 성과들을 몇 가지 주제로 재구성했다. 특히 해부학적으로 우리의 직접적인 조상, 즉 호모 사피엔스가 처음 등장했을 무렵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 물질문명 발달의 가속화는 인간이 돌 조각을 집어 든 직후부터 시작되어서 지금까지 이어진 일관된 경향이다. 이 가속화는 초기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과 함께 마치 거대한 증폭기를 장착한 듯 한층 더 빨라졌다. 그렇다면 우리 신체의 진화도 가속화되고 있을까? 여전히 진화의 흐름 안에 있는 우리로서는 이 복잡다단한 질문에 답하기 쉽지 않다. 이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걸음 물러서서 좀 더 넓은 시야로 조망해 볼 필요가 있다. _「들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