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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도시 탐험 서울 강남 : 슬렁 씨의 도시 탐험 - 천천히 읽는 책 76
저자 강대호
출판사 현북스
출판일 2025-01-17
정가 15,000원
ISBN 979115741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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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 슬렁 씨는 왜 ‘도시탐험가’가 되었을까?

1. 강남구도 아닌 곳에 웬 강남초등학교가?
2. 영등포의 동쪽, ‘영동’이라 불린 강남
3. 서초동의 소도둑 추적대
4. 연기처럼 사라진 논현동 자작나무
5. 도곡동의 아파트에서 열린 마을 제사
6. 학원가로 변한 대치동 농촌 마을
7. ‘특별시’가 아닌 ‘보통시’였던 강남?
8. 명문 학교가 강남 발전을 부추겼다고?
9. 한강의 섬이었던 잠실
10. 한강 물길의 흔적, 석촌호수
11. 한강 다리는 나루터가 있던 곳?
12. 한강 뱃사공들이 일자리를 잃은 사연
13. 등교를 거부한 강남의 초등학생들
14. 소문 속 공동묘지를 찾아서

나가는 글 | 슬렁 씨의 도시 탐험은 계속된다
도시탐험가 슬렁 씨는?

슬렁 씨는 어린 시절에 살았던 동네는 물론 서울 곳곳을 탐험하듯 찾아다닙니다. 그 지역의 변화를 알기 위해 관련 책자나 과거 신문 기사, 항공사진 등 각종 자료도 뒤져 봅니다. 이렇듯 현장 답사와 자료 조사를 통해 그 지역의 변화를 알아 가는 과정이 슬렁 씨에게는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탐험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도시 탐험’인 거죠. ‘슬렁’이라는 별명도 도시 탐험을 하다가 생겼습니다. ‘어슬렁댄다’거나 ‘슬렁댄다’는 표현이 도시 탐험에 빠진 모습을 잘 설명하고 있으니까요. 이 책에는 도시탐험가 슬렁 씨가 서울 강남 구석구석을 직접 답사하며 발굴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책 속에서]

서초동의 소도둑 추적대
강남에 소도둑이 활개 친 시절이 있었어요. 도시탐험가 슬렁 씨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서초구 반포1동의 언구비 어린이공원에 있는 표지석 덕분이었습니다. ‘언구비’라 쓰여 있는 표지석에는 조선 말기 이 동네에 도적들이 자주 나타나자 아홉 선비가 의병을 조직해 도적들을 소탕했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이 동네는 강남대로의 영동시장 맞은편 언덕 위에 있어요. 과거 항공사진을 보니 1972년 무렵만 해도 야산으로 보이고 집이 몇 채 없는 외진 곳이었어요. 지금은 집들로 빼곡하지만요. 슬렁 씨는 이 동네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해서 자료를 더 뒤져 봤어요. 그런데 과거 신문에 나온 한 사건이 슬렁 씨의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1967년 2월 한 상인이 반포동에서 강도당한 사건이었어요. 기사에 나온 주소로 보아 사건이 일어난 곳은 지금의 영동시장 건너편 언덕인 듯해요. 그러니까 반포1동 주택가의 언구비 표지석이 있는 공원 주변이었지요.
당시 경찰은 이 사건을 밀도축과 관련 있다고 여겼습니다. 밀도축은 허가 없이 몰래 가축을 잡는 걸 말하는데, 범인이 사용한 흉기가 소를 잡을 때 쓰는 도끼인데다 범행 현장이 밀도축이 성행한 지역과 가까웠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의 강남대로와 가까운 곳에서 밀도축이 많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