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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아파트를 떠난 사람들 : 공간을 통해 삶을 바꾼 용감한 다섯 가족의 이야기
저자 최민아
출판사 효형출판
출판일 2025-01-30
정가 20,000원
ISBN 9788958722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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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6

1장 한 평 마당 집
서울 한복판의 동네 찾기 13
작아서 살 수 있었던 집 19
마당이 있는 집 21
집 짓기 준비 25
고난의 한겨울 소액 리모델링 33
이상하게 넓은 집 42
생활 중간보고서 50
또 다른 집을 꿈꾸며 52
또 다른 나의 발견 57

2장 한 바구니에 담은 봄날의 행복
일요일 아침의 공중부양 63
달걀은 모두 한 바구니에 64
우연을 가장한 필연? 66
즐거운 기다림 70
원칙 세우기 71
잘할 것과 나중에 할 것 78
입주, 또 다른 시작 80
가장 큰 선물, 이웃 88
사람과 집은 함께 변한다 89
다음 집을 기약하며 97

3장 로컬의 선물, 이음과 확장
이민 가방 네 개 101
돌아오니 집이 없다 103
두 개의 바람, 두 개의 공간 106
오직 ‘강릉’에서만 109
더 넓어진, 더 함께하는 113
트리플 ‘어쩌다’ 115
90살 한옥의 재탄생 120
셰익스피어는 말했다. ‘투쟁이냐 타협이냐’ 126
숙제와 밀린 일 속의 생활은 안녕 131
집이 남긴 숙제 133
집과 우리의 지속가능성 136
함께, 더 가치 있게 139

4장 나 홀로 도시 속 든든한 마을 살이
새내기 초등학생의 바쁜 아침 141
낮은 에너지 + 임대주택 144
내겐 너무 완벽한 그 집 145
단독주택이 블록형이다? 150
리츠라고요? 155
내겐 너무 완벽한 그 집 157
달라진 생활 159
함께 산다는 것 164
남편에게 단독주택은 168
부족한 2% 171
다음에 살 집은? 176
사계절이 있는 집 177

5장 집수리의 모든 것
비 새는 집 181
지붕 위의 수영복 맨 184
기묘한 보은 188
맛집 투어보다 내 집 투어 193
방탱이 마을의 만남 195
잘못된 만남 199
귀인을 만나다 203
설계보다 중요한 시공 207
좋은 집은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208
바람과 실현 212
예상하지 못한 즐거움 215
정형화된 아파트에 삶을 맞추기보다
삶에 맞춤한 집을 찾아낸 사람들

비로소 자기 삶의 주인이 된
다섯 가족이 전하는 기쁨

자신만의 집을 꿈꾼다는 건 자신만의 삶을 꾸리고 싶다는 것과 같다. 표준화된 평형, 공간 구성, 동일한 규격 등은 안정감과 편리함을 주지만 공간과 교감하며 개인 취향을 오롯이 공간에 반영하기는 힘들다. 아파트가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 다채로운 삶의 모양을 갖추는 건 어렵다. 주택 살이는 분명 아파트 생활보다 불편하다. 이 책의 다섯 가족이 말하는 것처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월등히 많은 게 사실이다.

주택 생활의 고단함을 익히 알고 있음에도 이 책에 관심을 보이는 독자들은, 다섯 가족의 삶을 은연중에 부러워하는 것은 아닐까? 가족 구성원 각자의 개성에 맞춘 공간에서, 아랫집과 옆집의 눈치를 보지 않고 빨래하고, 원하는 시간에 친구들과 모여 놀고, 숨 막히는 공동생활의 규칙과 규격에서 벗어난 삶을 꿈꾸고 있지 않은가?

주거 연구자의 펜을 빌려 담아낸 다섯 가족의 주택 살이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쓰여 꽤 객관적이다. 집 짓기 미화나 찬양의 서술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이다. 같은 값의 아파트를 샀다면, 자산 가치가 몇 배는 올랐을 것이라고 되뇌는 주인공의 모습도 있다. 건축설계 단계에서 사실상 수천만 원의 설계비를 떼인 사례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 책은 가치 있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길 꿈꾸는, 삶에 맞춤한 집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준다. ‘자신만의 집’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아파트가 아닌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아파트를 떠나 주택에 살면 후회만 가득하다는 말, 집을 지으면 10년은 늙는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에 겁먹지 말자. 숱한 고난과 역경에도 우리보다 앞서 집다운 집을 쟁취한 끈기 있는 선발대의 경험이 지난한 투쟁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누군가는 아직도 스스로 마음에 드는 땅을 고르고 집 짓기를 꿈꾼다. 자신만의 모습으로 살고 싶다는 삶에 대한 애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