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재임기 브라질은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경제위기로 IMF 긴급구제금융을 지원받았던 국가가 몇 년 후 채무를 모두 갚고 100억 달러의 차관을 IMF에 빌려줄 정도로 경제 성장과 안정을 이룩했을 뿐만 아니라 신자유주의 기간 국민에게 가장 큰 고통을 준 빈익빈 부익부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가족기금 등 포용적 정책을 펼쳐 빈곤층의 획기적 감소를 이루었다. 이 시기 브라질의 발전은 비단 경제와 사회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메르코수르, 우나수르 등 브라질 중심의 국제기구를 강화하고 G20을 비롯한 각종 국제커뮤니티에서 리더로 도약했다.
룰라의 뒤를 이은 지우마 호우세피 정권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집권 초기에 전임 대통령 룰라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리더십을 보여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그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사회 환경에도 직면해 있다. 룰라 정부 시절 저소득층에서 중산층으로 편입된 사람들은 월드컵을 치르는 데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기보다는 아직도 열악한 교육, 의료보건, 대중교통 등에 투자를 늘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당면문제를 브라질이 어떻게 파악하고 어떤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가를 담았다.
‘발전’ 혹은 ‘지연’이라는 기존의 이분법적 결정론적인 시각에서 탈피해야 한다.
브라질계 초국적기업의 성장 및 증가, 국제적 패권 강화, GDP 증가와 개인의 불평등문제 동시적 개선 등 긍정적 신호들과 함께 인프라 부족, 부패, 폭력 등 고질적 문제가 상존한다. 이 모든 변화들이 브라질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변화의 양상과 속도는 제각기 다르다. 따라서 각 부문과 지역의 양상을 발전인가 지연인가라는 이분법으로는 파악할 수 없으며 사회변화의 패턴도 기존과는 전혀 다르다. 사회계층구조도 복잡·다변화되어 더 이상 파벨라(favela, 브라질의 빈민촌 거주자는 빈곤층이라는 공식으로 단순화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브라질 사회가 겪고 있는 근본적 변화는 이에 대한 새로운 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