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반려동물… 소중한 존재와 이별했다면
지금 당장 ‘구구옥’으로 오세요!
《구구옥》은 소중한 존재와 이별하며 슬픔을 겪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동화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구구는 아흔아홉 살의 비둘기로, 망자를 저승으로 데려다주는 저승차사입니다. ‘최고의 저승차사’로 뽑힐 만큼 능력 있는 구구에게 모자란 단 한 가지는 바로 공감 능력이에요. 어느 날, 구구는 망자 중 한 아이를 울리게 되고 그 벌로 이승에 내려가 이별로 슬퍼하는 아이들을 위로하라는 특별 임무를 받습니다. 매사에 똑 부러지고 까칠한 저승차사 구구가 아이들의 마음을 잘 달래 줄 수 있을까요? 구구의 임무를 함께하며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느껴 봐요.
까칠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
비둘기 저승차사 ‘구구’의 등장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은 아흔아홉 살 비둘기 구구다. 저승차사로 일하는 구구는 항상 까만 양복을 잘 다려 입고 이마의 털을 ‘99’ 모양으로 멋스럽게 다듬은 후 출근한다. 출근 준비에서 엿볼 수 있는 구구의 빈틈없는 성격은 저승차사 일을 할 때도 드러난다. 구구는 네모반듯한 서류 가방에서 빳빳한 서류를 꺼내 망자의 정보를 확인하고, 조금의 실수도 없이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한다. 유난히 망자가 많았던 해에도 구구만은 빠르고 완벽하게 맡은 일을 해내 ‘최고의 저승차사’로 뽑혔을 정도다.
이처럼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한 능력을 보여 주는 저승차사인 구구에게도 한 가지 단점이 있다. 바로 까칠한 성격. 구구는 어린 망자에게도 가시 돋친 말을 내뱉고, 저승의 대장인 염라대왕 앞에서 큰소리치기도 한다. 저승차사들의 우두머리인 강림은 구구의 태도를 지적하며, 이승으로 내려가 이별로 슬퍼하는 아이들을 위로해 주고 오라는 특별 임무를 내린다. 사실 강림은 누구보다 구구를 아끼는 조력자로, 구구의 능력을 알아보고 저승차사로 뽑은 당사자이기도 하다. 엄한 벌처럼 보이는 임무에는 ‘구구가 다른 이의 마음을 조금만 헤아릴 줄 아는 차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