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때로는 길을 잃어야 새로운 풍경을 만난다
: 의외성으로 가득한 삶을 슬기롭게 건너는 방법
01 계획대로만 살면 인생이 계획의 틀에 갇힌다
02 사람들은 누군가의 실수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한 뒤의 행동을 기억한다
03 삶의 시작과 끝은 다르지 않다
04 행복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찾아내는 것이다
05 상황이 나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더욱 나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06 창의성을 발휘하고 싶다면 생각을 내버려두라
07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08 지금 행하지 않는 것은 결코 지혜가 아니다
09 지금 저지른 작은 실수가 내 미래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
10 모든 것을 갖고도 아무것도 누리지 못하는 사람
11 남이 나에게 하는 거짓보다 내가 남에게 하는 거짓이 훨씬 더 해롭다
12 사람의 인생에는 종말이 없다
13 시간이 흐른 뒤에 드러날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하라
CHAPTER 2
지혜를 흉내 내라, 지혜로워지리라
: 품위 있고 현명하게 각박한 현실을 이겨내는 삶의 태도
14 재물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살림을 함부로 키우지 마라
15 현명한 사람은 꺾이지 않는다
16 나 자신의 한계를 알면 삶이 분명해진다
17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라
18 말을 되새김질하라
19 실수하는 법을 배워라
20 늙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낡지는 말라
21 오감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육감을 키워라
22 세상의 것에 휘둘리지 말고 의지대로 나아가라
23 품위가 부족할수록 고귀하게 행동하고 품격 있게 말하라
24 인내할 때 비로소 정신의 위대함이 드러난다
25 용기는 신중함 속에서 빛을 발한다
26 대중의 생각 속에 숨어 있는 속임수를 발견하라
CHAPTER 3
관계가 풀려야 인생이 잘 풀린다
: 나를 중심에 놓는 관계 맺기의 지혜
27 분노하되 절대로 화를 내지는 말라
28 내가 진정으로 다스려야 할 단 한 사람
“참다운 지혜는 불의한 사람과 부당한 현실에 맞서는
쓸모 있는 무기이자 수단이어야 한다!”
쇼펜하우어가 불멸의 스승으로 여기고, 니체가 인생의 지침으로 삼은 일상의 철학자
발타사르 그라시안이 전하는 세속적 지혜의 기술
2023년 11월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한 출연자가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를 소개한 뒤 그의 저작들이 2024년 상반기 대한민국 서점가를 휩쓸었다. ‘쇼펜하우어 열풍’이라 부를 만했다. 그와 동시에 대중의 관심을 끈 또 한 명의 인물이 있었으니, 쇼펜하우어가 공공연히 ‘불멸의 스승’이라고 밝힌 발타사르 그라시안이었다.
그라시안은 신학과 철학, 인문학에 정통한 가톨릭 사제이자 대학자였고 뛰어난 연설가였다. 하지만 그가 펴낸 저작들은 종교적 이상이나 관념적 윤리, 현학적 지식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대중의 귀에 쏙쏙 박힐 만한 현실적 조언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의 저서들이 1600년대 중반 유럽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이유였다. 하지만 이처럼 대중 친화적인 그의 저작들은 로마 가톨릭 교회의 반감을 샀고, 가톨릭 고위직 세력은 교회의 승인을 받지 않고 책을 출판했다는 이유를 들어 그라시안을 탄압했다. 1658년 급기야 그라시안은 자신이 소속되었던 예수회를 탈퇴하겠다는 청원을 올렸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같은 해 세상을 떠난다.
그라시안은 인간세상과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힘을 가진 탐욕스러운 소수가 대다수의 민중을 착취하고, 우매한 민중으로 하여금 지배층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욕망을 자극하고 유혹하며 인간의 영혼을 타락시키는 구조가 작동하는 공간으로 보았다. 사실 이러한 욕망의 구조는 오늘날에도 그대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처럼 불의한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지키고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그라시안의 언어들은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당대와 근대, 현대의 편협한 학자들에 의해 철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통속 작가’에 머물러야 했던 그라시안의 세속적인 조언들은 불의한 세력과 각박한 현실에 맞설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