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침묵하지 마.
우리의 목소리에는 세상을 바꿀 힘이 담겨 있으니까!
* 2023 문빔어워즈 청소년 역사소설 부문 금메달 수상작 *
두 의사당에서 울려 퍼진 연대의 목소리
2025년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앞. 수많은 국민이 응원봉과 직접 만든 깃발, 피켓을 들고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 시도가 있던 날이었다. 믿는 바를 지키겠다는 열망으로 모인 사람들은 결국 대통령 탄핵안을 통과시키며 변화를 이끌어 냈다. 각자의 생각과 방식은 달랐지만, 시위에 참여한 모두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힘과 목소리를 모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12년 전, 2013년 텍사스 주 의사당. 자신의 신념과 개성에 따라 주황색과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로 붐볐다. 텍사스 주에서 임신 중단 제한법이 통과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그날, 웬디 데이비스라는 상원의원이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무려 열세 시간 동안 연설을 이어 갔다. 앉을 수도, 물을 마실 수도, 화장실에 갈 수도 없는 엄격한 규칙 아래서도 웬디는 자신이 믿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멈추지 않았고, 뜻이 같은 사람들이 방청석에서 구호를 외치고 방해 공작을 저지하며 함께 목소리를 냈다. 그 덕에 웬디는 법안 통과를 성공적으로 저지할 수 있었고, 이 사건은 미국 민주주의의 중요한 사례로 남았다.
『멈추고 싶다면 멈추지 마!』는 바로 이날을 배경으로 하는 일종의 역사 소설이다. 웬디 데이비스의 연설은 ‘필리버스터’라는 정치의 한 형태로, 장시간 발언을 통해 법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미루거나 막는다.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라고도 불리는 이 필리버스터는 우리가 한곳에 모여 한목소리를 냈던 시위와 같이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정치 방식이다.
그날 텍사스 주 의사당에서 펼쳐진 필리버스터는 단순히 한 사람의 연설이 아니었다. 더 나아가 민주주의의 진정한 힘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고, 상대 진영은 법적 절차를 존중하며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