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저자 서문
옮긴이의 말
Ⅰ.한대
양식의 배후-전한시대 곽거병묘去病墓의 돌조각[石刻]에 대한 새로운 탐색
고분벽화의 기원에 대하여-하남성 영성永城 시원의 한대 무덤을 중심으로
전한시대 석곽묘와 묘장미술의 변화
어린이를 위한 상장공간-산동성 임치臨淄의 후한대 왕아명王阿命각석
이민족에 대한 시선-한대 예술 속의 호인胡人 형상
한대 상장화상喪葬畵像의 관람자
구부러진 기둥-섬북陝北 지역 후한시대 화상석의 세부 도상
Ⅱ.남북조시대
장례葬禮와 도상圖像-양한兩漢 및 북조北朝의 자료를 중심으로
묘주도墓主圖 연구
묘주 도상의 전승과 변화-북제 서현수묘徐顯秀墓를 중심으로
죽은 자의 마스크-북주 강업묘康業墓 석관상石棺床의 도상
청주靑州 출토 북제 화상석과 중국의 소그드미술-우홍묘 등 새로운 고고학 발견이 시사하는 것
북제 최분묘崔芬墓 벽화 시론
북조시대 장구葬具에 표현된 효자도의 형식과 의미
Ⅲ. 당대~원대
그림의 테두리를 누른 붓끝-고분벽화와 전통회화사의 관계
당대 한휴묘韓休墓 벽화의 산수도
석양 아래: 고분벽화의 쇠락-산서성 흥현 홍욕촌 소재 원대 무경부부묘 벽화 연구
반쯤 열린 문: ‘반계문半啓門’ 도상 연구
참고문헌
색인
“고대 중국인에게, 그리고 현대의 우리에게 죽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대(漢代부터 원대(元代까지,
고대 중국인의 죽음에 대한 사유와 실천의 시각문화사”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무덤으로 가야 한다
“죽은 자 섬기기를 산 자 섬기듯 하라[事死如生]”
『예기』에 언급된 이 글귀는 고대 중국의 이천 년 상장문화를 끌어간 이데올로기였다. 고대 중국인은 죽음을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 인식했다. 중국의 고대 무덤은 시신을 안치하는 상자라기보다 죽은 자의 삶이 이어지는 특수한 집이었다. 남은 자들은 각종 예술수단을 동원해 현실을 복제하는 한편 시공간을 뛰어넘는 사후세계를 창조해냈다. 이렇게 ‘죽음’으로부터 ‘삶’으로 돌아옴으로써 무덤은 중국의 “최고 예술의 전주곡”이자 “고대사회를 연구하는 하나의 통로”가 되었다.
무덤은 남은 자를 위한 공간이기도 했다. 죽은 자를 위한 세계를 조영하는 일은 곧 산 자의 슬픔을 위로하고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는 행위였다. 한대에 무덤은 보다 적극적으로 정치적 역할을 수행했다. 화려하게 꾸민 무덤은 효심을 드러내는 척도로써 벼슬자리로 나아가는 ‘효렴(孝廉’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렇듯 현실과 환상이 촘촘하게 얽힌 어두운 지하세계를 발굴하며 우리는 중국 사회를 여러 측면에서 살펴보게 된다. 고대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 중국의 무덤으로 가야 하는 이유다.
중국 무덤, 지하에서 지상으로
과거 중국 학계에서 무덤은 명확한 연구대상이 되지 못했다. 무덤에 대한 논의는 금기시되었고, 전체로써 다뤄지지도 못했다. ‘묘장미술(funerary art’이 하나의 학문분야로 자리 잡은 것은 근대고고학이 발전하면서부터다. 이전의 발굴이 개별적인 유물의 보물찾기 정도에 그쳤다면, 20세기 초부터 고고학자들은 과학적인 발굴을 통해 무덤의 전체적인 형상을 복원하고 각 요소들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듯 묘장미술론은 무덤 내 벽화나 출토품들을 무덤의 전체적인 구조 안에서 파악하려는 태도를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