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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야만 대륙 :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유럽 잔혹사 - 걸작 논픽션 30 (양장
저자 키스 로
출판사 글항아리
출판일 2025-01-24
정가 38,000원
ISBN 979116909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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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는 글

제1부 전쟁의 유산
1장 물리적 파괴
2장 부재
사망자 수 | 사라진 유대인들 | 또 다른 홀로코스트 | 과부와 고아
3장 강제 추방
4장 기아
5장 도덕적 타락
약탈과 도둑질 | 암시장 | 폭력 | 강간 | 도덕성과 아이들
6장 희망
영웅 숭배 | 우애와 단결 | 멋진 신세계
7장 혼돈의 풍경

제2부 복수
8장 피에 굶주림
9장 해방된 수용소
발견 | 유대인 포로들의 복수
10장 억제된 복수: 강제노역 노동자
노예노동자의 복수 | 난민에 대한 군사 관리체계 | 해방 콤플렉스 | 연합국의 구제와 부흥 | 개인 권력의 문제
11장 독일인 전쟁포로
미군 관할 전쟁포로 | 소련군 관할 전쟁포로 | 악행의 대가
12장 억제되지 않은 복수: 동유럽
체코슬로바키아의 독일인 | 새로운 독일인 절멸수용소 | 숫자의 정치
13장 내부의 적
이탈리아의 대숙청 | 부역자 숙청 실패 | 편리한 신화 구축
14장 여성과 아동에 대한 복수
삭발당한 ‘수평 부역자’들 | 아동 배척
15장 복수의 의도

제3부 인종청소
16장 전시의 선택
17장 유대인 난민
고향으로 돌아가는 선택 | 귀환: 네덜란드 | 유대인 재산 쟁탈전 | 자본주의자 유대인, 공산주의자 유대인 | 폴란드 키엘체 대학살 | 유대인 대탈주
18장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의 인종청소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간 민족적 폭력의 기원 | 소련식 민족분쟁 해결방안 | 소수민족의 강제 ‘송환’ | 강제 동화정책
19장 독일인 강제 추방
비인도적 독일인 추방의 실상 | 제3제국으로의 ‘귀로’ | 전면 추방, 독일화 제거 | 민족 정화된 동유럽 풍경
20장 유럽의 축소판: 유고슬라비아
역사적 배경 | ‘블라이부르크 비극’ | 범유럽적 폭력의 상징, 유고슬라비아
21장 서유럽의 관용, 동유럽의 불관용

제4부 내전
22장 혼전: 전쟁 속의 전쟁
23장 프랑스, 이탈리아의 정치 폭력
정치 폭력의 표적 | 반동 | 공산주의자의 ‘잃어버린
제2차 세계대전은 다시 정의내려야 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파괴적이었던 제2차 세계대전은 물리적 인프라뿐만 아니라 국가를 온전한 국민공동체로 통합하고 존립케 하는 온갖 제도를 무너뜨렸다. 그러나 일반의 상식과는 달리 제2차 세계대전은 히틀러의 패배로 종결되지 않았다. 동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유럽 전승기념일(1945년 5월 8일 이후에도 폭력 상황이 이어졌다. 유고슬라비아에서 티토의 군대는 적어도 1945년 5월 15일까지 독일군을 상대로 총칼을 내려놓지 않았다. 그리스, 유고슬라비아, 폴란드에서는 나치의 개입으로 점화된 내전이 수년간 격렬하게 이어졌다. 우크라이나와 발트 3국에서 민족주의 빨치산은 1950년대까지 소련군에 맞서 전투를 벌였다. 심지어 일부 폴란드인은 자신들이 소련을 최종적으로 몰아내는 1980년대를 전쟁 종식으로 보기도 한다.

전후, 전쟁의 여파 속에서 사람들은 여러 이유로 이웃을 사랑할 수 없었다. 독일인이라면 거의 모든 사람에게 비난받았고, 독일에 부역한 자 역시 그만큼 혹독한 대접을 받았다. 전쟁 직후 대부분의 복수는 주로 두 부류의 집단에 집중됐다. 그릇된 신(가톨릭교, 그리스정교회, 이슬람교, 유대교가 섬기는 신을 숭배하거나 신을 믿지 않는 자. 잘못된 인종이나 국적에 속한 자. 이에 따라 전쟁 중에 크로아티아인은 세르비아인을 학살했고, 우크라이나인은 폴란드인을 죽였고, 헝가리인은 슬로바키아인을 탄압했다. 그리고 거의 모두가 유대인을 박해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추축국과 연합국 간의 단순한 영토 분쟁으로만 묘사하는 건 충분치 않다. 이 전쟁에서 벌어진 가장 잔학했던 어떤 사건들은 영토와 무관한, 인종이나 국적과 연관된 것이었다. 가장 사악한 전투 중 일부는 세계대전을 빌미로 오랫동안 쌓인 불만을 표출하려는 각국의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벌어졌다. 크로아티아의 극우 민족주의 집단인 우스타샤는 인종적 순수성을 위해 싸웠다. 슬로바키아인, 우크라이나인, 리투아니아인은 민족해방을 위해 싸웠다. 많은 그리스인과 유고슬라비아인은 군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