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서장: 오늘날의 루카치와 그의 장편소설론들
제1부 루카치의 초기 장편소설론
제1장 초기 루카치와 『소설의 이론』
제2장 텍스트 이해를 위한 기초
제3장 장편소설 일반론
제4장 장편소설 유형론과 『소설의 이론』 이후
제2부 루카치의 마르크스주의 장편소설론
제5장 루카치의 ‘리얼리즘의 승리론’
제6장 루카치의 중기 장편소설론
제7장 후기 루카치와 장편소설론
종장: 루카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리
부록: 게오르크 루카치 연보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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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미학과 존재론으로 그려낸 ‘최후의 루카치’
“나는 일흔 살이 되어서야 진짜 작품을 시작했다.”
루카치는 20세기 유럽의 정신사에 깊은 흔적을 남긴 사상가이자 우리의 한 시기에 깊이 ‘내재화’되어 있는 외국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례로 지난 100년의 한국문학을 다룬 사전[『100년의 문학용어 사전』(2008]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그의 이름은 김지하와 황석영보다도 앞섰다. 일찍이 문학에서는 1930년대부터 그의 이론이 수용되었고 1970~80년대 리얼리즘 논의에서 절정을 이루었으나 전적으로 문학론의 차원에서만 연구되었다. 루카치 전공자이자 자유연구자인 김경식이 장편소설론 전체로 루카치 연구를 확장한 것은 문학론에 치우친 기존의 연구를 보완하는 동시에 그의 사유에 깃든 연속성뿐만 아니라 질적인 변화도 동시에 살피기 위함이다.
이 책에서 ‘후기 루카치’를 설정하는 것도 아직까지 충분히 알려지지 않고 해석되지 않은 그의 후기 미학과 존재론의 이론적 가치를 부각시키고자 하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흔히 전기와 후기로 루카치 사유의 전개를 양분하여 구획하는 것과 달리, 지은이는 “마르크스주의 수업시대”를 마친 이후 전개된 “성숙한 마르크스주의 시기”를 다시 ‘중기 루카치’와 ‘후기 루카치’로 세분화한다. 이러한 소설론 연구는 루카치의 사상 전반을 이해하려는 독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인데, 서사에 대한 루카치의 일관된 관심은 ‘새로운 인간’에 의해 이룩될 ‘새로운 세계’에 대한, 그의 한평생에 걸친 사상적 모색과 추구에 의해 궁극적으로 규정된 것이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
1부는 근대 장편소설 연구자의 필독서로서 여전히 대중성을 띤 고전 『소설의 이론』을 고찰한다. 『소설의 이론』은 마르크스주의 시기 전후의 루카치에게서 사상적 변곡점을 이루는 책으로서 분석은 텍스트의 골자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둔다.
2부는 ‘성숙한 마르크주의 시기’ 루카치의 장편소설을 다룬다. ‘리얼리즘의 승리론’에 대한 그의 논설이 전개되는 과정을 살피며 그가 주목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