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성장, 휴식의 도구로 글쓰기를 선택한 여성 작가들의 인생과 언어
우리가 책 읽는 이유, 글 쓰는 이유는 내 안에 살고 있는 감정의 개수만큼이나 많을 것이다.
그런데 나쁜 감정이라 일컬어지는 슬픔, 분노, 짜증, 우울, 무기력, 불안과 좋은 감정으로 예쁨 받는 기쁨, 설렘, 행복, 즐거움, 감사함은 카테고리명이 틀렸다. 감정은 ‘나쁘다’, ‘좋다’로 판단할 수 없다. 감정은 나와 내 삶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이고, 내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위치가 달라지기도 한다. 또한 감정을 조절한다거나 억제한다는 말도 틀렸다. 감정은 알아차리고, 관찰하고, 흘려보내는 것이다.
감정에 새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는 최적의 도구 ‘글쓰기’로 대한민국 여자들이 함께 했다. 글쓰기의 기본 요소는 글자다. ‘우리는 글 쓰는 여자들입니다’를 줄여 ‘글.자’ 모임명을 만들어 20명의 저자들이 토요일 새벽 6시부터 7시 30분까지, 6주 동안 줌 공간에서 만났다.
1장 ‘엄마’에서는 감정어를 세분화했다. 아프다, 쑤시다, 아리다, 후비다, 찢기다, 미어지다…. 조금씩 다른 뜻을 가지고 있지만, ‘엄마’를 많이 닮아 있는 감정들이다. 우리의 기억과도 맞닿아 있어 상처라 불리기도 한다. 감정과 상처에 속지 않는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그래서 엄마를 생각하며 글을 썼고 ‘그랬군요.’로 결론지었다. 엄마의 감정과 상처, 나의 감정과 상처는 해결하거나 외면해야 할 성질이 아니라 고개를 끄덕여야 할 우리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인정할 때 우리는 ‘지금 여기’에 존재할 수 있다.
2장 ‘고마움’에서는 태아의 자신에게 편지쓰기를 했다.
인생의 쉼표, 마침표, 느낌표를 찍기 위해 전제되어야 할 문장부호는 물음표이다. 자신과 주변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행위는 끊임이 없어야 한다.
3장 ‘질문’에서는 태어나서 처음 접하게 된 질문, 조금 독특한 질문,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 등을 한 가지씩 가져가 한 편의 글을 완성했다. 질문을 주제로 글을 쓰고 난 후 깨닫게 된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