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한국 신화의 정수 <삼승할망본풀이>의 위대한 주인공이 역사와 문화를 거슬러 21세기 어린이들을 찾아옵니다. 힘겨운 대결에서 승리해 ‘삼승할망’의 자리를 차지한 명진국의 귀한 공주님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아기를 점지하고 건강하게 키우는 삼승할망이 되기 위해 하늘의 꽃씨로 4만 가지 넘는 꽃을 피워낸 그가, 《귀하고 신기한 물건을 파는 지하 37층 귀신상점》의 주인 명진아씨로 환생합니다. 천상의 아름다움을 가진 명진아씨는 그곳에서 슬픔에 빠진 어린이들을 기다리며 귀하고 신기한 물건으로 마음을 치유받도록 도와주는데요. 고대 한국 신화 및 <성호사설>, <청성잡기> 등 우리 역사 속 다양한 문학에서 차용한 물건들은 귀신상점에서 어린이들의 슬픔을 달래거나 욕망을 표출하고 갈등을 해소하며, 때로는 값비싼 깨달음을 통해 한 뼘 자라게 합니다. 어린이가 깨달음의 눈물을 흘릴 때마다 지하 37층 꽃밭에는 아름답고 화려한 꽃들이 만개하지요. 상실과 상처의 이유를 타인과 환경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성장으로 해결해 가는 이 이야기는 신화 속 주인공이 역경을 딛고 신으로 거듭나는 흐름과도 닮아 있습니다. 신화와 환상이 꿈틀대는 귀신상점으로 어서 오세요. 어렵게만 느껴지던 한국 고전문학을 재미있게 접하고, 독서의 재미와 문해력 증진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 거예요.
아이들의 슬픔과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귀신상점貴神商店
고대 어린이의 수호신이 지하 37층에 상점을 내다!
K-신화가 만든 본격동화
인기 많은 친구 공미미와 함께 리더쉽 캠프에 가고 싶던 ‘단우’, 춤추기를 좋아하고 춤추는 일에 누구보다 자신이 있던 ‘동찬’, 꿈이 없어 놀림을 당한 날 축구 시합에서까지 운이 사나웠던 ‘피오’는 얼떨결에 엘레베이터를 타고 낯선 지하 세상으로 내려갑니다. 무심코 가장 낮은 층의 버튼을 누른 뒤 엘리베이터가 멈춘 곳을 확인한 어린이들은 자기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하 37층? 이렇게 낮은 층이 있다고?’ 하고 생각하는 동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