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_피아트 피아스코 (Fiat Fiasco
세상을 바꾸는 돈 / 문제의 근원 / 돈을 아십니까 / 황금시대 / 정글의 법칙 / 달러의 재활용 / 사이비 종교 / 거대한 괴물
2부_비트코인 처방전 (Bitcoin Prescription
동기화 / 순간이 아닌 시간 / 시간에 숨겨진 보물 / 가치를 지키는 자원 / 커피보다 맛진 대화 / 비트코인이라는 언어 / 가장 우월한 돈 / 위험자산? 안전자산? / 격동의 세월 / 가능한 신세계 / 사토시의 선물
3부_조용한 혁명 (Silent Revolution
사악한 바보들의 행진 / 르네상스 세대 / 우리가 이겼다!
당신은 정말 돈을 알고 있는가?
이 책은 비트코인에 대한 책이기 이전에 돈에 대한 책이다. 돈에 대한 이해 없이 비트코인을 이해할 수 없다. 돈을 깊이 파헤치는 이 책 1부의 제목은 ‘피아트 피아스코(fiat fiasco’,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법정화폐의 폭망’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학자가 아닌 이상 평범한 사람들이 돈의 정의에 대해 고민할 일은 잘 없다. 비트코인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2017년 즈음 ‘돈이 무엇인가’라는 다소 철학적(?인 논의가 일었다. 화폐는 가치저장의 수단, 경제적 교환의 매개, 사회적 합의에 의해 수용되는 단위화된 지불수단 등등인데, 비트코인이 그런 자질을 갖췄는지를 다투는 따위의 논쟁이 일어났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런 논쟁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저자는 기술의 발전, 국제교역의 확대, 전쟁, 대공황, 금융위기, 팬데믹 등 굵직굵직한 세계사적 사건들과 함께 변화해온 국제질서, 주요 강대국의 통화정책, 그에 따라 점점 심화된 법정화폐의 부조리를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서술한다. 특히 시간과 공간이라는 서로 다른 차원의 관점에서 장부와 매개의 분열을 설명하고, 그 분열이 점점 커짐에 따라 깊어지는 법정화폐의 위기를 진단하는 대목에서 저자만의 독특한 통찰이 돋보인다.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하버드 대학에서 정책학을 공부한 내공에 뛰어난 이야기 실력까지 더해진 덕분에 여느 경제서와 달리 전세계를 무대로 한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드라마의 귀결은 국가 총부채 36조 달러, 연간 이자비용이 정부 예산의 16%를 넘는 세계 초강대국 미국이 계속해서 달러를 찍어낼 수밖에 없는 현실, 세계적으로 불가피한 인플레이션,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는 빈부격차와 불평등이다.
역사적 국제질서의 맥락을 이해해야 우리에게 익숙한 돈이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비트코인이 등장한 맥락을 이해하게 된다. 그래야 다시 미국 대통령이 된 도널드 트럼프가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