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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경계에 선 나날들 : 애환과 희망의 남북 교류 현장 30년 분투기
저자 김성근
출판사 아마존의나비
출판일 2025-01-15
정가 19,000원
ISBN 979119026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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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협상(協商
캠핀스키 회담/금강산 회담/금강산 촛불 회담/남북 적십자 최고 책임자 회담/국군 포로, 납북자 문제 협상/이산가족 문제 해결 3원칙/탐색전 속의 개성 회담/릴레이 회담/빈손 회담/평화의집과 통일각 회담/고위급 회담과 실무 회담/금강산면회소 · 설치 운영 회담/회담의 상대성

제2장 상봉(相逢
코엑스 컨벤션센터 상봉/비전향 장기수 송환/고려호텔의 기똥찬 상봉/분단 이후 첫 서신 교환/설봉호와 금강산 상봉/같은 시공간에서 손 잡지 못한, 그림자 상봉/육로 상봉 길/비대면 상봉/금강산면회소 첫 단체 상봉/폭설 상봉/상봉장 열정 토론/생존자 전체 명단 전달 시도/상봉 뒷이야기

제3장 지원(支援
우회 지원한 대북 이재민 구호/직접 지원한 대북 구호물자/나의 첫 방북, 신의주/정주영 회장의 옥수수 1만t과 원산행/분단을 넘은 소 떼/민간 차원의 대북 지원/교전 중에도 지켜진 약속/리설주와 남북 청소년 나무 심기/정부와 민간, 남과 북의 입장 차이들/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와 분유/새로운 방식의 대북 쌀 지원/구호물자가 아프리카로 간 까닭/대북 지원 뱃길의 종착지에서/북한지원국회의(CAS 합의서/민간 기구와 정부 당국 사이에서

제4장 협력(協力
북중 월경자 구호/또 하나의 이방인, 조총련 교포/경계를 넘은 사람들/함께하는 통일 연습/재미 이산가족/국제 구호 활동/ICRC, 문제 해결 메커니즘/평양에 사무소를/해외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이탈 /베를린에서 임진각까지/난민위원회와 중국인 ‘쉰들러’/튀르키예 안탈리아 대화

제5장 인도(人道
트집 잡힌 사고들/적십자 봉사원과 로또 추첨/한민족 도보 대행진/납북자 송환 운동/까칠한 상대 다루기 /이산가족 상봉 현장의 칼과 꽃/젠틀맨 최 선생/쭉 냅시다/혈액 사업 타진/가족 찾기 비밀 프로젝트 /남북한 보건 의료 협력
2024년 12월 3일 늦은 밤,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령’ 선포로 격랑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었다. 30여 년 전 군사독재를 무너뜨려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평화로운 촛불 혁명으로 불의한 정권의 막을 내리게 만들며 가히 세계 민주주의의 모범 국가로 우뚝 선 대한민국 현실에서 도무지 상상하기 힘든 초현실적 사건이었다. 2시간여 만에 비상계엄 음모를 무효화시키고 다시 정권의 종말을 요구하는 2024년 광장의 ‘응원봉’은 여전히 한국 시민들의 꺼지지 않는 민주주의적 열망을 밝게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속속 드러나는 윤석열 정권의 비상계엄 계획은 단순히 정권 유지 차원의 몰상식한 계획을 넘어서고 있다. 여차했으면, 남북 간 국지전이나 전면적으로 이어져 한반도는 물론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무서운 음모를 내포하고 있었다.

돌아보면, 대한민국에 아무리 보수 정권이 들어섰다 해도 지금처럼 남북 관계가 완전히 단절된 적은 없었다. 오히려 87년 이후 들어선 보수 정권에서 냉전 종식의 조류에 따라 남북 해빙기가 시작되었고, 인도주의 차원에서 시작된 교류는 사회·경제적 교류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남북 간 긴장이 전혀 없었다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그 관계가 전면적으로 중단되고 적대적인 시기도 없었다. 불과 몇 년 전 수차례의 남북 정상 회담은 물론 북미 직접 협상까지 이어졌던 상황과 비교하면 당장 국지전이나 전면전이 발생한다 해도 하나 이상할 것 없는 나날들이다.

북한의 김정은 정권 또한 러시아와의 동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회로 국제 사회의 봉쇄정책을 견디더니,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편승해 “적대적 두 국가” 체제를 선언하며 그간 축적되었던 남북 교류 협력을 완전 무위로 돌렸다. 윤석열 정권은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내부 정치적 위기 탈출의 모멘텀으로 삼아 국내 정적을 제거하고 정권을 유지하고자 획책했다. 계획대로 진행되었다면 한반도에 다시 전운이 감돌았을 모골이 송연해지는 상황이었다.

그렇다. 오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