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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안녕, 나를 마중하러 왔어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7
저자 박사랑
출판사 자음과무음
출판일 2024-07-03
정가 15,000원
ISBN 97889544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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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불행이 제곱수로 붙을 확률
1 다시 태어났다는 설정값
2 우는 건 나중에
3 우리가 언니와 동생이 된 그날 밤
4 무당보다는 탐정이 낫죠
5 진실은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는 돈이 돼
6 숨어 있는 범인
7 보이지 않는 손으로
8 죽음으로 득을 본 자
9 떠도는 말들이 가리키는 것은
10 왜 제 것이 아닌 것을 탐했을까요
11 이런 일에 제법 소질이 있어서
12 사라진 말과 글이 머무는 곳
13 허생을 만났다?
14 아껴서는 안 되는 것을 아끼기 위해
15 더 나쁜 사람 배틀
16 최종의_최종의_최종의_최종 ver.
17 이름을 주고 돌아가는 길

작가의 말
모함과 사건이 난무하는 혼란스러운 조선 시대,
그 태풍 속을 거침없이 걸어가는 현대의 청소년

아침을 욕설로 시작하는 때가 너무도 많은 18세 청소년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풀 꺾인 나날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등교하자마자 깜박했던 주번 활동을 하다 지치고, 설상가상으로 갑자기 생리가 시작돼 ‘나’는 결국 조퇴를 하기 위해 조퇴증을 받아든다. 그런데 조퇴증에 적힌 이름은 ‘나’가 아닌 다른 학생의 이름이었다. 이름을 잃었어도 학교는, 길은, 세상은 그대로여서, 그대로 학교를 나와 버스를 기다리는데 명찰이 바닥에 툭, 떨어진다. 명찰을 줍느라 버스를 타지 못한 ‘나’는 지칠 대로 지쳐 다시 정류장 의자에 주저앉는다. 그리고 그때, 구멍 같은 곳에 발이 빠진다.

내가 너무 쓸데없이 예민한가. 공부도 잘 못하고 말썽도 피우지 않는 나 같은 건 어차피 기억되지 않는 게 당연한데. 그런데 오늘 누가 내 이름을 불러 주긴 했나? 지수가 불러 줬나, 세빈이가 불러 줬나. 엄마도 안 불러 준 것 같은데. 나,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이름에 집착하는 거지?
_본문 중

깊은 터널을 걷고 걸어 도착한 곳은 조선 시대의 한 양반가. 차원을 넘은 건가? 이게 ‘타임 슬립’인가? 하지만 ‘나’의 입에서는 울음만 나올 뿐이었다. 몸도 이전의 몸이 아니었다. 조금 전까지 2024년에 존재했던 ‘나’는, 조선 시대에 다시 태어나버렸다.
이제 ‘나’의 이름은 모월. 백씨 가문의 막내딸. 모월은 자신에게 벌어진 이상한 일을 이해할 수 없다. 전생의 기억이 아니라 후생의 기억이라도 가진 것일까. 아니, 내가 가진 기억이란 것 자체가 사실 없었던 건 아닐까.
미래의 기억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평탄하게 살아가던 모월의 인생에 갑자기 광풍이 불어닥친다. 모함에 휘말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오라비까지 잃게 된 것이다. 간신히 살아나온 모월은 몸종 연시와 함께 살길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열일곱이 된 해, 모월은 드디어 묻어두었던 가족의 진실을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