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 서설적 쟁점
신라는 조각난 마음의 거울인가
사다함과 미실은 정말 사랑했을까
―필사본 『화랑세기』 진위를 중심으로
난타 당한 신라, 왜곡된 신라관
제2부 : 문학 속의 신라정신
동아시아세계와 신라인의 시심
허구적인 메타역사와, 역사적인 허구 양식
신라정신과 낭만적인 전근대의 서사 양식
―김동리의 『신라편』에 대하여
뻐꾸기가 따라 울어서, 보라 등빛에 칡꽃 피고
―서정주의 신라정신을 살펴보다
유치환의 경주 시절과, 시의 공간 감수성
―시간 지속성의 덧없음
세기말의 페미니스트 처용아내의 항변
해신 장보고와, 색공지신 미실
천 년을 거슬러 신라로 가다
제3부 : 산고 몇 편
한용운과 김범부의 교유
신라적 젠더에 대하여
최치원의 생애와 풍류
신라정신이 뜬금없나?
―후기를 대신하며
이른바 신라정신이란 용어는, 신라시대에 없었다. 현대에 이르러 쓰이는, 사뭇 두루뭉술한 표현이다. 이 표현과 가장 합치되는 신라시대의 용어를 굳이 찾으면,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풍류’다. 이 용어는 역사적 현재성에 비추어 소위 ‘접화군생’으로 표현된다. 저자는 다의적으로 해석되는 이 개념을 가리켜,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 속에서 문화 접변을 추구한다는 것의 의미로 보고 있다. 최치원이 표현한 ‘접화’는 자신의 또 다른 표현인 ‘대동지화(大同之化’와 일맥상통한 표현이라고 본다. 세상을 크게 같아지게 하는 것은 갈수록 양극화되고 ‘이익집단화’되어가는 우리의 마음을 열거나 넓히거나 할 것이다. 범부 김정설은 신라 상대(성장기의 물계자나 풍월주 등의 풍류인을 두고 해방과 건국의 시기에 국민정신 및 국민적 인간상을 찾으려고 했다. 이에 반하여 저자는 신라 하대(쇠퇴기의 신라정신에 의미나 가치를 부여하고자 하는 입장이다. 혜초, 혜소, 장보고, 최치원 등은 신라 하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우물 속의 개구리의 수준을 넘어서, 중국, 일본, 서역을 돌아다니면서 견문을 넓히고, 자신의 재능을 발휘했다. 개개인의 재능이 모여 신라의 재능이 되었던 것처럼, 오늘날의 관점에서 비추어 보면, 배용준에서부터 시작해 싸이, BTS, 한강, 임윤찬 등으로 이어져온 한류인이 21세기의 대표적인 풍류적 인간상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재능이 지금의 한국을 세계화시킨다.
송희복의 저서 『문학 속의 신라정신 연구』은 모두 열다섯 편의 원고를 모은 책이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제1부는 ‘서설적 쟁점’이며, 제2부는 ‘문학 속의 신라정신’이며, 제3부는 ‘산고 몇 편’이다. 제1부에는 ‘신라는 조각난 마음의 거울인가’와 ‘사다함과 미실은 정말 사랑했을까―필사본 『화랑세기』 진위를 중심으로’와 ‘난타 당한 신라, 왜곡된 신라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2부에는 ‘신라정신과 낭만적인 전근대의 서사 양식―김동리의 『신라편』에 대하여’과 ‘뻐꾸기가 따라 울어서,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