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영화
곡성 - 이방인 혐오에 관하여
밀양 - 용서에 관하여
사일런스 - 신의 침묵에 관하여
존 오브 인터레스트 - 평범함과 악에 관하여
무뢰한 - 의인에 관하여
피아니스트 - 두드림과 울림의 신비
그을린 사랑 - 비극을 멈춰 세우는 힘
동주 - 순수의 시대에 관하여
2부 드라마
인간 실격 - 고독과 구원에 관하여
약한 영웅 - 구조적 죄악에 관하여
브레이킹 베드 - 사회치유에 관하여
오징어 게임 - 기독교 세계관의 새로운 도전
돌풍 - 냉소와 성찰에 관하여
학교 2021 - 조금은 다른 세상을 꿈꾸며
성난 사람들 -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우리를 돌아보며
사랑한다고 말해줘 - 침묵, 더 깊은 사랑의 농도
1. 곡성: 이방인 혐오에 관하여
"영화 속 관찰자의 눈을 통해 살펴본 외지인,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의 소문이 내린 결론은 비교적 분명하다. 위험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외진 곳에 혼자 살고, 범상치 않은 제의를 집전하고, 서늘한 기운을 내뿜는다 해서 직접적인 두려움과 광기의 대상으로 규정하는 건 섣부르다." (12쪽
2. 밀양: 용서에 관하여
"신애가 유괴범을 용서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안타깝게도 그건 보편적 용서를 향한 과도한 욕망과 그 욕망이 당연한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펼쳐 놓은 보편적 교리의 무정함에 있다." (26쪽
3. 사일런스: 신의 침묵에 관하여
"신의 침묵은 인간의 고통에 대해 철저하리만큼 무정한 심판자의 얼굴로 나타난다. 인간은 이처럼 아픈데, 서글픔과 고통이 뒤얽혀 이처럼 견디기 힘든데 신은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30쪽
4. 존 오브 인터레스트: 평범함과 악에 관하여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보며 가장 중심으로 떠오르는 주제 혹은 개념은 단연 악의 평범성이었다.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은 유대계 독일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저술에서 본격화한 용어다." (46쪽
5. 무뢰한: 의인에 관하여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 부끄러움을 상실한 채 자기 유익만을 위해 발버둥 치는 사람들, 사람다움을 상실한 채 원칙만 앞세우며 세상을 비난하고 정죄하는 사람들, 이들 모두가 무뢰한이 아닐까." (65쪽
6. 피아니스트: 두드림과 울림의 신비
"인간의 화려한 말과 설득력 넘치는 웅변이 허무하거나 가식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시류에 오염된 인간의 세 치 혀가 쏟아내는 말의 폭력으로 인해 탄생한 대립의 사상, 이념, 가치관." (71쪽
7. 그을린 사랑: 비극을 멈춰 세우는 힘
"율법의 본질적 지향점은 도리어 용서요, 화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해동형법조차 그 본질은 더는 투쟁, 반목하지 말고 과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