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억압받는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는 언어―박미산론
경계와 경계 사이―김병학론
서정적 주체의 자기 인식―임희숙론
고독한 산책자의 미학―임경렬론
숲의 은유와 강렬한 삶에 대한 여운―허형만, 김선태론
삶을 통찰하는 견고한 시선―이병연, 김상헌, 오충론
상생하는 마음―연용흠, 김석호, 김정옥
제2부
섬세한 언어의 결―이우걸론
전통과 현대성으로 풀어낸 삶의 철학―문무학론
고독한 기표의 의미 확장―김미진론
일상을 통해 들여다보는 섬세한 시선―황순희론
숲속을 지키는 작은 말들의 발화―김태경론
푸른 언어가 들려주는 삶의 균형―김현장론
삶의 근원과 내면으로의 침잠―김수환론
서정을 통해 발현된 절제의 미학―박현덕론
제3부
겨울 그리고 다시 올, 봄―희망과 평화의 노래
비유적 형상화를 통해 바라본 삶의 방향성
타인의 세계, 일상의 삶에서 찾은 서정적 사유
사라져 가는 순간들
응집과 서사로 이루어진 나무의 일생
시적 인식의 깊이와 사유
작가는 자신이 살고 있는 터전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그런 의미로 지역 시인들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그 시인들은 중심과 주변부의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시도해 온 작가들이고 그런 의미에서 세계를 섬세하게 살펴보고 보듬으려 실천하는 현재진행형의 예술가들이다.
1부에서는 자유시를 2부에는 정형시가 가진 언어의 섬세함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시에 대한 평론을, 3부에서는 그동안 발표한 계간평들을 모았다. 백애송 평론가는 세상의 모순 속에서 힘겹게 고투하는 존재들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작품들에 대한 비평을 이렇게 시작한다.
사회에 대한 저항을 표출하는 방식은 개인마다 다르다. 부패한 사회와 이러한 사회에 대한 저항 의식은 과거부터 줄곧 제기되어 온 문제이다. 인간은 습득한 것들을 오래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안정된 것들을 지속하려는 심리는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 혹은 타파해야 할 오래된 관습을 깨뜨리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문학인들은 부당한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온몸을 던져 저항하였고, 잘못된 관습을 깨뜨리려 하였으며 이를 통해 늘 현재보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였다.
-「억압받는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는 언어」 부분(9쪽
박미산론에서 백애송은 ‘풀’이 잡초라 불리며, 곡식/ 풀이라는 인간의 논리로 생존을 억압받는 모습, 인간의 잣대로 인간과 세상을 평가하며 억압하는 상황을 인도의 카스트제도와 함께 이야기하며 작품을 해석한다. 또한 다른 작품「힘」을 이야기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낮과 밤이 바뀌고 감정과 사고가 바뀌는 황혼의 상징에 대해 주목한다. 이러한 시간의 경계는 국가와 국가에 대한 경계라는 공간적 배경으로 바뀌어 김병학론에서는 디아스포라와 민족 이산에 대한 그리움의 감정에 주목한다.
일제 강점기 1860년대 조선에서 연해주로 이주하면서 시작된 고려인의 슬픔을 노래한 김병학 시인은 모국어가 사라져가는 안타까움과 아픔을 절절하게 시로 형상화하였다. “천산의 눈 녹은 물줄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