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한 한마디 안에 담긴 커다란 힘
외롭거나 괴로운 일을 겪고 있을 때 누군가 다가와 “괜찮아?” 하고 건네는 한마디의 말이 큰 위로가 될 때가 있다. 하물며 오롱이처럼 작고 귀엽고 무해한 존재가 건네는 위로라면, 왈칵 마음이 쏠리지 않을까 싶다. 동물원 판다 사육장 앞에서 오롱이가 로운이 옆으로 바짝 다가가더니 다짜고짜 자기 몸을 뱅글뱅글 돌리기 시작했을 때가 그랬다. 아마도 낯설고 편치 않은 상황에 처해 있는 로운이를 웃게 해 주고 싶었나 보다. 그리고 오롱이는 판다 싱싱을 만났을 때도 또다시 자기만의 방식으로 싱싱의 마음을 살피고 함께 느끼려고 애쓰는 것이 보여 더욱 사랑스러웠다.
공감의 시작은 상대방의 마음이 되어 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도 상대방이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다 보면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 같은 마음이 되기 어렵다면, 나와 다른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충분할지 모른다. 괜찮아? 이 짧은 물음 속에는 ‘너를 이해해.’, ‘마음이 같고 다르고를 떠나 네가 무탈하면 좋겠어.’, ‘나도 그래.’ 등등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 줄 커다란 힘이 담겨 있다.
관계를 만들고 이어 가는 기술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 주고, 다독이고 격려하면서 힘을 얻는다. 그런데 이러한 관계가 아무런 노력 없이 만들어지고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관계를 만들고 이어 가는 기술’이라는 화두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사실 ‘기술’이라는 표현은 썩 어울리지 않는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수단이나 재주보다는 마음을 다해 다스려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기술이라고 쓴 까닭은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유지되는 영역으로 보여서다.
수많은 인간관계 중에서 일생을 거쳐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친구 관계일 것이다. 다양한 친구를 사귀는 것도, 관계의 질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 두 가지 측면에 모두 필요한 것이 나를 들여다보고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