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_ 타자를 바라보는 시선의 윤리
Code 1 다도 박전열
구도의 세계에 닿으려는 정신활동
다도의 경지와 참선의 경지는 같다|다회를 여는 일곱 가지 방식|다실과 정원, 그리고 다회 풍경|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와비’라는 미의식|선종과 함께 전래된 다도의 역사
Code 2 기모노 염혜정
작은 체구를 위한 겹쳐입기의 미학
대륙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특하고 다양한 미 형성|화려한 일본 왕조 복식의 극치, 주니히토에|복장의 간소화로 이어진 기모노 역사|에도시대의 소시민들이 꽃피운 기모노 문화|복식 문화의 유행을 주도한 ‘가부키’|양장의 시작과 함께 기모노 개량 시대 열리다|젊은이들에게 여전히 인기있는 기모노의 매력|격조와 기품의 상징인 ‘도메소데’|미혼 여성들만의 특권인 화려한 ‘후리소데’|각종 모임에 어울리는 ‘호몬기’|한여름밤을 더욱 흥겹게 해주는 ‘유카타’
Code 3 가부키와 노 심경호
비현실세계에서 느끼는 일상의 카타르시스
서민의 예능 ‘가부키’, 사무라이 가문의 의식, ‘노가쿠’|음악·무용·기예의 종합예술인 ‘가부키’|풍부한 레퍼토리를 뜻하는 ‘십팔번’|기호화·양식화된 가부키 무대|연극·춤·사설·시의 혼합체 ‘노’|잔혹함·혼령의 세계 다룬 독특한 무대예술
Code 4 정원 배현미
생활 속으로 끌어들인 정토사상과 신선사상
독특한 생활환경이 낳은 정원 문화|자연 풍광을 옮겨놓은 ‘츠키야마린센식’ 정원|츠키야마린센식 정원의 구성 요소|츠키야마린센식 정원의 유형|선종 영향으로 발달한 ‘가레산스이식’정원 |차시츠와 함께 발달한 검소한 정원 ‘차테이’|정토사상과 신선사상의 표출
Code 5 스모 김용의
천황의 권력을 확인하던 정치적 퍼포먼스
스모는 단순한 힘겨루기 스포츠가 아니다|스모의 기원과 역사|혼바쇼와 도리쿠미|리키시의 계급과 반즈케|계급에 따라 머리 모양과 복장 달라|리키시 이름의 유래|도효의 구조|혼바쇼에서 벌이는 도효마츠리|세계화를 겨냥한 스모의 변화
Code 6 바둑
다도, 기모노, 가부키와 노, 정원, 스모, 바둑, 마츠리, 혼례와 장례, 미의식, 문학, 하이쿠, 신사, 장인정신, 천황, 관료, 사무라이 정신 등 모두 16개의 코드를 통해 일본과 일본 문화 제대로 알기의 지평을 넓혔던 『일본을 강하게 만든 문화코드 16』개정판이 새로 나왔다. 이 책은 지난 2000년 초판 발간 이후 대학 교재로 채택되는 등 일본 전공자들에게 일본 이해의 좋은 길잡이가 되어 왔다.
일본은 누구이며 일본인은 어떤 사람들인가? 일본 대중문화가 정식으로 수입되면서 이제는 누구나 일본 대중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익숙하게 되었다. “일본을 따라잡아야 한다”거나 “일본은 무조건 안 된다”는 당위론에 대해 열정적으로 동의하는 젊은 세대는 없다. 그러나 극일(克日하자는 구호는 있어도 실천할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의지는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 땅의 젊은 세대에게 ‘우리가 왜 극일을 해야 하는지, 왜 일본을 따라잡아야 하는지’ 등을 차분히 설명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종국적으로 ‘가장 가깝지만 먼 나라’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한 작업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먼저 그들의 코드를 이해해야 한다. 그 코드란 다름 아닌 일본인의 고급문화다. 그 코드를 통해 일본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 관련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 논의 끝에 일본과 일본 문화를 16개의 코드로 분류하고 일본이들이 진정으로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그들만의 문화와 정신세계’를 탐사했다.
서문에서 윤상인 한양대 교수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일본이라는 타자에 대한 섣부른 규정이나 판단에 앞서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의 윤리”라며 “미래의 올바른 좌표 설정을 위해서도 일본은 좀 더 가까이, 보다 진지하게 들여다보아야 할 타자”라고 말하면서 “그동안 전문 분야에 대한 식견을 갖춘 전문가에 의한 일본 담론이 드물었던 차에 이 책에서 차분하면서도 품격 있는 일본 문화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