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의 글 005
프롤로그: 독자에게 010
서론: 집단학살을 예방하려면 이해가 필요하다 022
신경과학의 역할 030
WEIRD가 아닌 인구 집단은 거의 만나지 않는 신경과학자들 034
연구 방법론으로서의 인터뷰 수행 039
인터뷰 진행 045
이 책에 관하여 051
단 하나의 생명도 중요하다 059
1장 집단학살 가해자들의 말 들어보기 062
르완다와 캄보디아에서의 인터뷰 수행의 어려움 068
인터뷰 해석 080
집단 공격 082
(나쁜 권위에 대한 복종 084
강요에 따른 가담 090
결론 106
2장 복종에 관한 실험적 연구의 간략한 역사 108
복종 연구의 탄생: 초기 실험 연구의 통찰력 112
밀그램의 복종 실험 116
밀그램과 유사한 접근법을 사용한 다른 연구 121
밀그램과 유사한 연구의 결함 126
밀그램의 연구 이후의 복종 연구 130
복종을 연구하는 새로운 실험적 접근법 133
실험실 실험이 실제 잔혹행위를 반영할 수 있을까? 147
결론 148
3장 우리는 어떻게 우리 행동에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가지는 것일까? 150
주체의식과 인간의 두뇌 157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기 162
개인 간 책임의 분산 167
복종 상황에서 감소된 주체성과 책임감의 신경적 근원 173
고도로 계층적인 사회 구조의 영향 181
결론 186
4장 복종할 때의 도덕적 감정 188
뇌는 공감을 느끼도록 설정되어 있다 191
공격성 증가, 공감 저하, 공감 조절 203
‘우리’ 대 ‘그들’ - 비인간화와 집단 잔혹행위로 가는 길 214
인간 행동에 미치는 비인간화의 영향 223
명령 복종은 죄책감과 관련된 신경 기반에 영향을 미친다 229
결론 234
5장 명령을 내릴 때 명령자의 뇌 속에서는 236
계층적 사슬의 복잡성에 관하여 243
지도자들이 자신의 명령 아래 행해진 잔혹행위를 책임지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245
지도자의 도덕적 의사 결정 251
명령자와 중간자의
“한나 아렌트가 뇌과학자였다면 바로 이런 책을 썼을 것이다”
그들은 왜 명령에 복종했을까?
집단 폭력에 가담하는 인간에 대한 인지신경과학 연구
“역사적으로 전쟁, 집단학살, 노예 제도 같은 가장 끔찍한 일들은 불복종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복종 때문에 일어났다”
“명령에 따랐을 뿐이다.” 국가적 폭력 사태나 집단학살이 일어났을 때 사건의 책임자들을 포함해 모든 가담자에게서 들을 수 있는 책임 회피성 진술이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의 책임을 물었던 1차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에 기소된 24인의 지도자 대다수가 주장한 변론이기도 하다. 물론 이들의 변명은 참작되지 않았고, 세 명을 제외한 모두가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그중 12명의 피고인은 사형에 처해졌다. 그럼에도 지시체계 최하단에서 명령에 따라 잔혹한 행위를 수행한 사병들과 부사관을 어떻게 처벌해야 할지는 논쟁의 대상이 됐다. 강압적 상황에서 명령을 따르는 이들에게는 일시적으로 자유의지가 없어지는 걸까? 그렇다고 해도 그토록 잔혹한 행위들을 단순히 명령 때문에 실행할 수 있는 걸까?
『명령에 따랐을 뿐!?: 복종하는 뇌, 저항하는 뇌』는 벨기에 겐트대학교 실험심리학과 부교수 에밀리 A. 캐스파가 2016년부터 지속해 온 자신의 연구들을 정리해 명령에 복종할 때 인간의 뇌에서 일어나는 인지신경과학적 과정을 밝힌 책이다. 책은 또한 방대한 사회ㆍ심리학 및 인지신경과학 자료를 분석해 집단학살ㆍ집단 폭력 사태가 일어나는 원인에 대한 종합적 지식을 제공한다. 특별한 점은 한정된 연구 틀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통제된 환경과 일부 인구 집단에 국한되는 실험실 연구의 한계를 인정하고 집단학살이 발생했던 르완다, 캄보디아를 방문해 실제 학살의 가해자들을 인터뷰한 후 실험 결과를 종합해 낸다. 그뿐 아니라 이들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집단적 폭력에 물들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신경심리학 및 인지신경과학을 전공한 에밀리 캐스파는 권위와 명령에 대한 복종이 개인